

제 11장 보살의 길

1. 깨달음을 찬탄한 노래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나라의 적멸도량(寂滅道場) 보리수 아래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 대지는 밝게 빛나고...

2. 모든 것은 자성이 없다 문수보살이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마음의 본성은 하나인데 어째서 이 세상 에는 여러 가지 차별이 있습니까? 행복한 사람도 있고 불행한 사람도...

3. 덧없이 흘러가는 존재 문수보살이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여래가 중생을 교화할 때 무슨 이유로 중 생의 시간과 수명과 신체와 행위와 견해 같은 것에 수순(隨順)해 줍니까...

4. 업의 본성 문수보살이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중생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네 요소로 되 어 그 안에는 자아(自我)의 실체가 없고, 모든 존재의 본성은 선한 것도 아니고...

5. 분별 없는 본성 문수보살이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법은 한 가지뿐인데 어째서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길로 법을 말씀하시고 여러 가지 소리를 내시며...

6. 여래의 복밭 문수보살이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여래의 복밭은 하나인데 어째서 중생이 받는 과보 는 다릅니까? 중생들 가운데에는 부자도 있고 가난한 자도 있으며, 지혜가 많은 이도...

7. 젖은 나무는 타지 않는다 문수보살이 진수(進首)보살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결같은데 이 가 르침을 듣는 중생들은 어째서 한결같이 번뇌를 끊을 수 없습니까...

8. 듣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문수보살이 법수(法首)보살에게 물었다. “중생들 가운데 어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것만으로는 번뇌를 끊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9. 중생의 성질에 맞는 법 문수보살이 지수(智首)보살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는 지혜를 첫째로 꼽는데 부처님께서는 어째서 육바라밀(六波羅蜜)과 사무량심(四無量心)...

10. 한 마음 한 지혜 문수보살이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오로지 일승(一乘)에 의해 생사를 초월하셨는데 모든 불국토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정이 각기 다릅니다...

11. 부처님의 경지는 허공과 같다 여러 보살들이 문수보살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을 각기 말했 습니다. 이제는 보살의 깊은 지혜로 부처님의 경지는 어떤...

12. 보살의 청정한 일상 지수(智首)보살이 문수보살에게 물었다. “보살은 어떻게 해야 사물에 흔들리지 않을 행동과 말과 생각의 청정한 삼업(三業)을 얻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13. 보살의 열 가지 행 공덕림(功德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번뇌를 물리치는 삼매에 드니, 시방세 계에 계신 무수한 부처님들이 공덕림보살 앞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14. 즐거운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즐거운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평등한 마음으로 자기가 가진 물건을 남김없이 모든 중생에게 널리 베풉니다. 베풀고 나서 뉘우치거나 아까워하거나...

15. 이롭게 하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이롭게 하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계율을 청정하게 가지므로 어떠한 감각의 대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중생들을 위해서도 그와 같이...

16. 어기지 않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어기지 않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항상 참고 견디는 법을 쌓 아 겸손하고 공경하여 남을 해치지 않으며,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17. 굽히지 않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굽히지 않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온갖 정진을 수행합니다. 모든 번뇌를 끊기 위해 정진하고, 나쁜 버릇을 없애기 위해 정진합니다...

18. 어리석음과 산란을 떠나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어리석음과 산란을 떠나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이 보살은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헤아릴 수...

19. 잘 나타내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잘 나타내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행동과 말과 생각이 청정하 여 얻을 것 없는 데에 머물러 얻을 수 없는 행동과 말과 생각을 보입니다...

20. 집착 없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집착 없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이 보살은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한 생 각 중에 무수한 불국토를 생각하고 한없이 많은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21. 얻기 어려운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얻기 어려운 행이란 무엇입니까. 보살은 항상 여래의 수승한 법을 좋아하고, 오로지 최상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잠시도 보살의 큰 원을...

22. 법을 잘 말하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법을 잘 말하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이 보살은 모든 중생을 위해 맑은 법의 못이 되어 바른 법을 지키고 여래의 씨가 끊이지 않게 합니다...

23. 진실한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진실한 행이란 무엇입니까. 이 보살은 진실하고 참된 말을 성취하여 말한 대로 행동하고 행동하는 대로 설법합니다. 보살은 삼세 부처님의 진실한 말을...

24. 보살의 회향 금강당(金剛幢)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받고 밝은 지혜 삼매에서 나와 보살들에게 법을 설했다. “여러 불자들,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큰 서원이 법계에 충만하여...

25. 보현보살의 수행과 서원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거룩한 공덕을 찬탄하고 나서 보살들과 선재동자(善財童子)에게 말했다. “부처님의 공덕은 시방세계 부처님들이 무량겁을...

26. 예배와 찬탄 선재동자가 물었다. “어떻게 예배 공경하며 회향해야 합니까?” 보현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말 했다. “부처님께 예배 공경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 시방(十方) 삼세(三世)...

27. 법공양 “여러 가지로 공양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불국토의 부처님 들께 여러 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로 공양합니다. 꽃과 천상의 음악과 천상의 바르는 향...

28. 참회 “업장(業障)을 참회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지나간 세상 끝없는 세월에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탓으로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악업이 한량없고...

29. 같이 기뻐함 “남의 공덕을 같이 기뻐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세계의 많은 부처님이 처음 발심(發心)하고 지혜를 얻기 위해 복덕을 부지런히...

30. 설법을 간청하다 “설법해 주기를 청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불국토의 수없이 많은 부 처님들께 몸과 말과 생각을 기울여 설법해 주기를 간청하는 일입니다...

31. 본받아 배움 “부처님을 본받아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정진하 여 물러나지 않고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은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고...

32. 수순 중생 “항상 중생의 뜻에 수순(隨順)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온 법계가 중생들은 여러 가지 차별 이 있어 알에서 나고 태나 습기에서 나고 혹은 저절로 나기도 하는데, 그들은...

33. 회향 “모두 다 회향(廻向)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처음 예배 공경함으로부터 중생의 뜻에 수순하기까 지, 그 공덕을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일체 중생에게 돌려 보내,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34. 서원의 공덕 “이것으로써 보살의 열 가지 큰 서원이 원만히 갖추어졌습니다. 보살이 이 같이 큰 서원을 따 라 나아가면, 중생의 근기(根機)를 성숙시키고 최상의 깨달음에 이르게 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