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가피력과 불보살은 실체인가요?

한 5, 6년 전부터 불법에 관심을 갖고 아함경, 금강경 등을 혼자 보면서 공부하다 더욱 정진하는 마음으로 시내 포교당의 학림에서 2년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초교리에 대한 공부가 깊어진 점이나, 좋은 도반을 만나게 된 점은 그간의 혼자만의 공부보다 진일보한 신행 생활이 되었지만
지장기도, 다라니 독송등은 계정혜를 닦아 신구의 삼업을 닦고 연기법에 의한 인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불교 본래 교리와는 거리가 있고
자칫 신 중심의 타 종교와 다를 바 없는 의타적인 신행 생활이 아닌가, 또 수없이 등장하는 불보살님들은 어떤 존재이며 가피력은 어떤 힘으로 작용하는지? 이런 의심이 납니다.
물러섬이 없는 신행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불보살이 계시지 않는다면 왜 가르치겠습니까.
불보살은 실체입니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밝게 사무친 깨달음(가피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금강경은 분명 진리를 설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배우거나 읽고 있는 이의 수준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준의 불교 신자라면 전부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또 천 번 만 번 읽었다고 해서 뜻 속의 뜻이 점점 드러나겠습니까?
물론 읽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밝게 알고 있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통해 읽을 수 있어야 그 뜻이 보다 더 분명히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읽기는 읽었지만 자기 멋대로 해석한다면 이것이 약이 되겠습니까, 독이 되겠습니까.
비춰볼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그 피해가 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심있는 이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퇴타심이 나고, 공부해야 될 것을 공부하지 않고 쓸데없는데 시간을 뺏기게 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준의 공부를 10년, 20년 다니면서 천편일률적인 어리석은 공부를 하기보다는 좀더 지금보다 향상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겠지요.
물론 정신적인 우상이나 물질적인 우상을 타파해서 우상 아닌 진리의 본질적인 것도 알고 싶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를 올바르게 인도하고 가르쳐 줄 수 있는 눈 밝은 스승을 꼭 만나 보십시오.
이런 질문을 던진 여여심 보살께서는 분명 앞으로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꼭 있으리라고 봅니다.
물러서지 마시고 더욱 신심을 내십시오.
참고로 뒤의 글에 대한 해답은 좋은 인연을 직접 만나게 되면 얼마 안 가서 쉽게 풀릴 수 있는 의문입니다.
직접적으로 답을 안하는 것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고 이론적인 것만 배워서 실제적인 것을 멀리하게 될 것 같아서입니다.

FAQ는 2000~2005년동안 많이 받은 질문을 모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