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국선원 동아시아 학술회의

선불교와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한 동아시아 불교학회 제3차 학술대회가 부산 안국선원에서 열렸습니다.

동아시아 불교학회는 지난달 28일 부산 안국선원에서 동아시아 불교학회장 강동균 교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의 기조발제와 ‘선이 한국 미술에 끼친 영향’ ‘한국문학과 선시’ ‘차와 선종의 만남’ 등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기조발제를 통해 “선불교는 종교를 위한 종교라기보다는 종교를 수단으로 하는 가르침”이라고 소개하고, “인연있는 불자라면 두말할 것도 없겠지만, 불자가 아니더라도 바른 가르침을 만나면 쉽게 공부의 힘을 얻고 바른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선불교의 특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불스님은 또 “누구나 안목을 열기가 쉽지 않겠지만 선지식을 의지하고 공부해서, 원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수행인 간화선이야말로 현실에 알맞은 선불교를 대중화 할 수 있는 수행방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동의대 김봉근 교수는 <차와 선종의 만남>에서 “선종의 승려들은 처음에 잠을 멀리하려 차를 마셨으며, 나중에는 차의 맛을 선의 맛과 동일시하는 ‘차선일미’의 경지를 열어보였다” 고 말하고, “마조의 농선과 그의 제자 백장의 청규에서 차는 선원에서의 일상사로 자리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동아시아 불교학회장 강동균 교수는 “선은 우리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이고, 간화선이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수행방법인 상태에서 한국선을 조명하는 것이 현실적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이번 학술대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불교TV> 200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