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원, 한국-대만 불교문화 교류의 밤

내달 7, 8일 금정문화회관
경극 ‘지장보살전’ 등 공연

한국과 대만이 국경을 초월한 불교 문화 교류 행사를 갖는다. 부산 안국선원(부산 금정구 남산동ㆍ선원장 수불스님)이 대만 고웅 원조사를 한국에 초청, 다음달 7, 8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대 불교 문화교류의 밤’ 행사를 연다. 원조사 주지 경정스님은 안국선원을 통해 보내온 메시지에서 “지장보살님이 보살의 몸으로 신라 왕족 김교각이라는 이름으로 화현하여 지금 대한민국의 경주 지방에서 태어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한국 공연이 양국의 우호증진과 불교 문화교류에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대만 원조사의 경극 ‘지상보살님 전생 이야기-바라문녀가 어머니를 구하다’ 와 원조사 여래지성합창단의 ‘온갖 복을 받는 길’ 등이 소개된다. ‘지장보살전’ 은 전생에서 바라문녀로 태어나 부처님과 스님을 비방한 죄로 무간지옥에서 고통받는 어머니를 지극한 효심으로 구하는 이야기를 경극화한 내용으로, 이미 대만에서 여러 차례 공연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함께 공연하는 원조사 여래지성합창단은 지난 1988년 경정스님의 발의로 창단했으며 소속단원은 모두 재가 불자이다. 불교음악이 대중화ㆍ생활화돼야 대중에게 쉽게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펼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 중이며 타이페이시 싱가폴 등 여러 국가 도시 등에서 불교음악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에는 연주극단 60명과 합창단 120명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지난해 대만 고웅의 비구니사찰인 원조사에 갔을 당시 경정스님이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셔놓고, 한국에 불교를 전한 김교각 스님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과 대만의 공간적, 언어적 차이를 뛰어넘어 공연을 함께 하면서 여러 불자들의 마음에도 자비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교각 스님(696~794)은 신라승으로 중국에 건너가 김교각 지장보살이란 칭호를 받고 있으며, 그의 교지가 12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구화사는 김교각 스님의 교지를 종주로 하고 있는 구화종의 총본산이다.
 

임은정 기자
국제신문 [200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