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원 신도회 1억5천여만원 보시

가사불사 동참 열기 고조

종단이 승려의제 통일과 법계제도 정착을 위해 통합종단 출범 이래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가사불사에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동참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조계종 통일가사 불사에 동참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그동안 삼귀의를 하면서도 부처님 가르침(法)에 따르고 스님들의 법문에만 귀를 곤두세웠다”며 “승보에 귀의하면서 가사불사의 공덕을 깨우치지 못한 어리석음을 반추하며 가사불사에 기꺼이 동참했다”고 입을 모은다.

총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금된 가사불사 보시금은 총 2억1050여만원에 달한다. 액수를 떠나 크고 작은 사찰과 불자 개개인들의 마음이 모인 것이다.

지난 10월24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3층 총무부장실.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신도회 임원진들과 함께 총무부장 현문스님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권순일 신도회 상임부회장은 “안국선원의 전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종단의 통일가사 불사에 동참하고자 마련했다”며 수불스님을 통하여 흰 봉투를 전달했다.

보시액은 1억5055만2188원. 권 부회장은 “20여일간 모은 금액을 통장에 적립하다보니 이자도 많이 붙었다”고 웃으며, “안국선원 신도들의 깊은 수행과 신심, 원력으로 이뤄진 값진 성금이니 가사불사에 잘 써달라”고 전했다.

“신도들이 가사불사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동참할 줄은 미처 몰랐다”는 수불스님은 “종단이 추진하는 성스러운 불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총무부장 현문스님은 “통일가사 불사는 수요가 많고 제작에 힘이 많이 들지만, 불자 여러분들의 마음과 정성을 간직하면서 여법하게 불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가사제작에는 천 값과 수공비를 합쳐 가사 한 바탕(1벌)에 최소 20만원부터 최대 50여만원이 들어간다. 현재 조계종 가사원에 신청접수된 가사는 총 2000바탕. 따라서 제작비용만도 수억원이 필요하다. 게다가 향후 조계종 스님 전체에 대한 가사제작에 들어가면 수십억의 비용이 더 발생한다.

총무원은 지난 8월부터 전국 사찰에 통일가사 동참 안내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가사불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종단 종책사업의 일환임에도 불구하고 교구본사들의 관심과 지원이 전무한 상태이나 다행히 일부 수말사나 지방의 작은 사찰들의 동참열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통일가사가 제작되고 있는 조계종 가사원이 전국비구니회관에 위치하고 있고 비구니 스님이 관장하는 덕분에, 비구니 사찰의 동참열기가 뜨겁다. 박성수 총무부 교무행정팀장은 “통일가사 제작불사는 종단사상 처음으로 추진하는 종책사업으로 사부대중의 관심과 격려, 지원과 애정이 없으면 도저히 해 나갈 수 없는 중대불사”라며 “종단의 통일가사불사가 원만성취될 수 있도록 수행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10월25일 현재까지 2억 1천만원 넘어서

지난 9월부터 10월25일 현재까지 모금된 ‘통일가사’ 보시금은 총 2억1056만7188원. 안국선원이 1억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보시함으로써 모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많은 신도들이 가사불사에 공감하고 통일가사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참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전국비구니회장을 역임했던 광우스님이 본지를 통해 1000만원을 기탁했다. 또 익명의 노보살이 “불교신문을 보고 가사불사의 공덕을 깨우치게 됐다”며 1000만원을 보내오기도 했다. 지방 사찰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문빈정사 490만원, 성흥사 435만원, 보현사 400만원, 위봉사 385만원, 불양암 255만원, 내원사 235만원 등 사찰마다 신도회 차원에서 통일가사 불사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불교신문 2274호/11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