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군승 하계수련회 현장

“군불교 활성화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군종특별교구 출범후 첫 수련회
육ㆍ해ㆍ공군 한자리 모여 다짐

“현장의 소리 들을 수 있어 의미
교구 종책에 적극 반영해 갈 것”

“종단 수행자로서 위의를 잃지 않고, 한국불교의 미래인 군불교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전국 각 군부대에서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육ㆍ해ㆍ공군 현역 군승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본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속초 영랑호 콘도에서 현역 군승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군불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2006년 군승 하계수련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군종교구 출범 후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수련회에는 육ㆍ해ㆍ공군 현역 군승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 등 해외에 파송된 일부 군승을 제외하고 현역 대부분이 동참해 그 어느 해보다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군종특별교구본사 주지 일면스님은 수련회 첫날인 16일 입재식에서 “군종교구 출범 한 이후 10여개월 동안 교구본사 주지소임을 맡아보니 많은 현역 군승들이 열악한 포교환경에서도 성실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 뿌듯했다”면서 “군종교구 차원에서 만인동참회 등 군불교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현역 군승들도 사명감을 갖고 포교활동에 더욱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교구 종책 방향 및 추진사업 설명회, 군승회의, 군종교구 주지 일면스님ㆍ안국선원장 수불스님 특강 등 군불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군종교구 출범 후 전체 군승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 동안 군종교구 안팎에서 진행된 여러 사업들의 성과보고와 교구 예산 확보방안, 인사운영, 복지 등 향후 중장기 정책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처음으로 마련돼 이번 수련회가 갖는 의미를 더했다.

원주 육군 36사단 백호정사 주지 최훈 법사(법명 현담)는 “전방이나 지역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법사들은 군법당과 부대 내 상담교육 등 바쁜 일정으로 군종교구 정책에 다소 어두울 수 있다”면서 “전체 현역 군승들이 모인 이번 수련회를 통해 교구 안팎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한 군승들을 대상으로 군종교구가 추진 중인 교구 통합전산망 개편과 제규정집 및 군종지침서 발간 현황과 관련된 설명회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군종교구 손양호 상임자문위원은 설명회에서 “군사찰 간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새로운 홈페이지(www. gunindra.com)와 군사찰 관리프로그램 구축을 올 하반기 내로 마무리해 전 군사찰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효율적인 군종업무 수행을 위해 군승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고 있는 제규정과 군종지침을 포함한 〈총괄 지침서〉를 발간해 오는 6월말까지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달로 소임을 마치고 전역하는 대구 육군 2군사령부 무열사 주지 이웅규 법사(법명 법천)를 비롯한 군승 18명에 대한 송별회도 열렸다. 지난 1986년에 임관해 20년 군승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하는 이웅규 법사는 “지난 20년은 군포교를 위해 젊은 시절을 다 바친 행복한 시간이었고, 맡은 소임에 충실하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젊은 후배 법사님들은 열정과 패기, 돈독한 신심으로 군종교구와 함께 군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축구, 족구, 줄다리기 등 체육활동과 군승 간 대화의 시간을 통해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18일 회향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군종교구 부주지 계성스님은 “군종교구 출범 후 처음 갖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현역 군승들에게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수련회, 간담회 등 포교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갖고 이를 교구 종책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속초=허정철 기자
<불교신문>200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