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Profile] (재)대한불교 조계종 부산 안국선원

불기 2549(2005)년 11월6일 오전 8시30분,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35-14번지, 부산안국선원 4층 대법당과 각 층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하여 부산과 서울 안국선원 신도들을 비롯한 만 삼천 여 명의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육법공양(六法供養)이 봉행되었다. 지난 11월 6일 신축이전 개원식을 봉행한 부산 안국선원의 AV시스템을 리포트한다. by 편집부

부산 안국선원
(재)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선원장 수불스님)은, 조계종의 종지 종풍에 의거하여 인류의 마음에 진리의 외침이 울리게 하고, 세계만방에 지혜의 눈을 밝히는 선의 범세계화로 만민평등의 세계일화를 우주법계에 꽃피우는데 일조하고자, 1989년 간화선 수행도량으로 그 문을 연 이래 16년이 되었다.
부산안국선원은 1989년 10월 금정포교당을 모체로 하여, 1993년 9월 가야동 안국사로 이전하고, 2005년 3월 금정구 남산동에 대지 3610평, 연 건평 1964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의 법당, 행원, 요사채의 3개동으로 구성된 종합 불교회관인 부산 안국선문화원을 준공 이전하여, 한국선불교의 요람으로 자리하고 있다. 건축과 SEA WAVE의 법당 음향기기 설치 등을 거쳐 2년 6개월만인 2005년 11월 6일 부산안국선원 신축이전 개원식이 봉행되었다.

SEA WAVE의 시스템
취재진이 먼저 찾은 곳은 방송실. 방송실에는 이곳에서 참선을 하고 계신 보살님들이 음향, 영상장비를 관리하고 있었다. 과연 제대로된 관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살님들은 기자재의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있었으며, 음향과 영상 송출을 능숙하게 하고 있었다. 또한 Mackie 24채널 8아웃 아날로그 믹서의 각 페이더에는 인풋과 아웃의 마킹이 되어있는 등, 사용하기 쉽게 되어 있었다. 또한 시공업체에서는 보살님들과의 1:1 교육을 통해서 기능을 숙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법회의 내용도 보살님들에 의해서 녹음되어 방송실에 가지런히 보관하고 있었다. 방송실에서 법당의 사운드테스트를 위해서 BGM을 부탁드리고 법당으로 올라가 보았다.
법당에 들어서자 불상을 중심으로 양 쪽에 두 줄로 걸린 라인어레이 스피커가 눈에 들어온다. 사찰에 라인어레이 스피커가 걸린 겨우는 국내 최초라고 한다. 이 스피커는 SEA WAVE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액티브방식의 서브우퍼인 10인치 우퍼 두 발이 인클로저에 내장되어 있으며 좌우의 덕트를 통해서 저음이 뻗어 나온다. 저역 역시 10인치 두발, 중역은 6.5인치 4발 그리고 고역은 컴프레션 드라이버 두 발이 담당하는, 총 10개의 유니트가 장착된 스피커이다. 또한 이 스피커에는 세 가지의 특별한 공법이 들어가 있다. 모든 배선재는 초저온 가공이 되어 있으며, 이온주입이 되어 있다. 또한 진동을 억제하기 위한 HDMT(High Damping Metal Technology)공법이 사용되고 있다. SEA WAVE 측에서는 음을 어떻게 좋게 만들기 보다는 좋은 음을 만드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단순하지만 이렇듯 명확한 제품개발 철학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좋은 음은 연주자에서 또는 CD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좋은 음을 손상시키는 요인인 진동을 없애고, 자갈길을 아스팔트 길로 만들듯이 이온을 주입하여 입자를 고르게 한다는 기술.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실제로 안국선원에 들어서서 놀라운 점은 스피커의 세팅 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승화된 불상을 포함한 조각들이다. 모두 분야별 국내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완공된 후에는 음향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좋은 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앰프는 스피커 범퍼 위에 올려져 있었다. 스피커 내의 서브우퍼는 액티브로 동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8개의 유니트는 패시브로 동작하는 이 스피커는 국내 브랜드인 메가톤오디오의 HP-5000에 의해서 드라이브 되고 있었다. 이 제품은 지금은 생산이 종료되어 있지만 이번 설비를 위해서 약 3년 전에 미리 구매를 해 놓았던 제품이라고 한다.
모니터 스피커 역시 SEA WAVE의 SW3334가 사용되었다. 이 제품 역시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공법에 의해서 만들어 졌으며, 참선실에서도 사용되고 있었다.

하이파이같은 SR 스피커
메이커 측에서는 저마다 각자의 독특한 이론으로 스피커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SEA WAVE도 독특한 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사운드 메이킹에 철학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재생시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아래 초저온가공, 이온주입, 진동제거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종착점은 분명하며, 과정에 명확한 이유를 부여하면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작단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저렴한 부품을 찾는다던가, 멋진 디자인으로 포장한다던가, 유통망을 구축한다던가 하는 일은 SEA WAVE에서는 안중에도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SEA WAVE의 사무실은 ‘연구원’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법당에서 청취한 메인스피커 SEA WAVE SW 410제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하이파이같은 SR 스피커’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배선재는 6N 이상의 제품을 가공해서 사용하며 네트워크는 납땜을 하지 않는 논 솔더링(non-soldering)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제작단가와 시간, 노고를 생각하면 현대의 생산방식과는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결과는 특필할 만 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SR 스피커에서 나오는 화이트노이즈도 SEA WAVE의 제품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선(禪)의 중심지 ‘안국선원’
불교계도 이제는 밴드형태의 찬불가 팀이 구성되었다고 한다. 법당에서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음악 공연도 올려지고 있다고 한다. 세월이 변하면서 부처님의 법문을 알리는 방식도 변해가고 있다. 올바른 변화이며, 이곳 안국선원은 그러한 변화를 앞서서 받아들이고 있다.
취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참선보살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인류의 마음에 진리의 외침이 울리게 하는 선불교의 중심지로 꽃피우는 안국선원이기를 바라며 리포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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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er Interview

박재홍 실장

천정이 돔타입이라서 힘드셨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잔향이 심했기 때문에 돔의 재질을 아트보드를 사용해서 전체를 막았습니다. 특히 스님전용마이크 쪽으로 많은 공진주파수가 날라들어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측정기로 세팅을 하면서 세팅을 완성했으며, 사계음향의 노감독님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피커를 설치하기 전에는 시연회를 하면서 세팅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시공이 사찰에서의 라인어레이로는 아마 첫 작품일 것입니다.

스피커의 범퍼부분이 특이하더군요.
원래는 전동으로 설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천정이 돔타입이라서 철골빔이 원형으로 돌아가면서 설치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철골빔에 미리 브래킷을 제작해서 달아놓고 플라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감은 인테리어 측에서 했습니다.

사찰측에서 요구한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처음에는 반대도 있었죠. 아무래도 처음 들어가면 시각적으로 스피커에 눌려버리잖아요. 스피커가 먼저 눈에 들어오니까 문제가 많았지요. 안국선원 선원장님도 역사를 새로 쓰신다고 생각하셨고, 사찰도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음향시공은 우리나라 사찰역사 중에서도 획기적이고 처음 있는 일이지요. 그러한 부분에서도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사운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인어레이 방식이 강력해야 하잖아요. 음압레벨이 어디서나 같아야 하고…. 일반적으로 라인어레이 스피커는 화이트노이즈가 심하지만 이 스피커는 화이트노이즈가 없습니다. 가정용하이파이 같으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나오지요.
그리고 이 스피커의 소리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저도 유명한 스피커들을 많이 들어봤지만 이 스피커와 같은 소리를 찾기란 어렵습니다. 케이블들도 하이엔드 제품인 카나다의 울트라링크 제품으로 스피커라인을 사용했습니다. SEA WAVE는 특히 선재에 관한 욕심이 많으셔서 3일 동안 초저온가공을 한 선재만을 사용했습니다.

스님이 법문하시는데만 사용하신다면 좀 과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법문은 물론 여기에서는 음악회도 가끔 합니다. 계획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찬불가도 하고, 찬불가를 연주하는 밴드도 들어옵니다. 찬불가도 요즘은 많이 발전해서 밴드형식으로 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선원장 스님이 이 시스템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모니터 스피커의 거리가 조금 먼 듯한데요.
저의 생각은 가까운 위치에 놓으려고 했는데요. 그 부분만큼은 제가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보기가 안좋으시다고 하셔서요. 법상 자체만 해도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서 구멍을 뚫어서 스피커를 걸거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상도 매우 대단하고, 모두 다 통나무로 제작을 했습니다. 인간문화재…, 이런 분들이 제작한 거라서 제가 이길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스테이지 모니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메인스피커 소리가 법상까지 다 들어오며, 모니터로 듣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하지만 멍멍하지는 않습니다.

세미나실에서는 실링스피커만을 사용하시던데요.
세미나실의 실링스피커 역시 SEA WAVE에서 제작한 콕셜타입의 2웨이 제품 8개를 사용했습니다.

사용자 교육은 어떻게 하셨나요?
교육은 거의 1:1로 했습니다. 보살님들이 워낙 열의가 있으시고 금방금방 다 이해를 하셔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보살님들 입장에서는 거의 고문당하듯이(웃음) 배우셨을 겁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일단은 건물 자체가 돔으로 되어 있어서 건축음향을 존중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 문제를 선원장님과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게 제일 어려웠죠. 흡음재 선정에도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드라이하면 답답해서 잔향을 주면서 하려니까, 아트보드가 제일 무난했습니다.


시공업체 : SEA WAVE www.seawave.co.kr
Sound & Video Contractor / 2005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