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현장 탐방 - 서울 가회동 안국선원


발디딜 틈없는 선방…600명 참선 정진 한달간 초심자법문 익힌 후 지도점검 받으며 화두공부… 좌선ㆍ행선 등 일상생활하며 간화선 수행할 수 있게 지도 요즘 젊은층ㆍ거사 부쩍 늘어…외국인 등 연령ㆍ국적 다양 ‘나의 본래면목이 무엇인가’ 등 생사의 의문부터 불법을 깨닫고자 하는 재가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재가자들도 간화선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딱 딱 딱” 죽비소리가 선방에 울려 퍼지자 창 밖 도심의 자동차 소음도 비소리도 잦아들고, 정적에 감싸였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가회동 안국선원 3층 선방은 깊은 산속의 사찰을 도심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선방에는 초심자 법문을 끝낸 재가불자 600여명이 참선을 하기 위해 발디딜 틈없이 빼곡히 모였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단정하게 반가부좌를 틀고, 입선(入禪)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초심자에게는 길게만 느껴지는 50분의 참선 시간이 흐르면 몸이 뒤틀리고 들썩거릴 법도 한데 수행정진에 빠진 사람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어느 누구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의문이 풀리지 않을 때 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초심을 다시 되새겨 본다. 참선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새벽반(오전 4시30분∼6시30분), 오전반(오전 10시∼낮 12시), 오후반(오후 2∼4시), 저녁반(오후 7∼9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루 4차례 있는 참선 시간에 재가자들 스스로 순번을 정해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죽비도 치고, 정진을 하는 옆 사람이 도반이자 스승이 된다. >‘나의 본래면목이 무엇인가’ 등 생사의 의문부터 불법을 깨닫고자 하는 재가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재가자들도 간화선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딱 딱 딱” 죽비소리가 선방에 울려 퍼지자 창 밖 도심의 자동차 소음도 비소리도 잦아들고, 정적에 감싸였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가회동 안국선원 3층 선방은 깊은 산속의 사찰을 도심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선방에는 초심자 법문을 끝낸 재가불자 600여명이 참선을 하기 위해 발디딜 틈없이 빼곡히 모였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단정하게 반가부좌를 틀고, 입선(入禪)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초심자에게는 길게만 느껴지는 50분의 참선 시간이 흐르면 몸이 뒤틀리고 들썩거릴 법도 한데 수행정진에 빠진 사람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어느 누구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의문이 풀리지 않을 때 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초심을 다시 되새겨 본다. 참선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새벽반(오전 4시30분∼6시30분), 오전반(오전 10시∼낮 12시), 오후반(오후 2∼4시), 저녁반(오후 7∼9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루 4차례 있는 참선 시간에 재가자들 스스로 순번을 정해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죽비도 치고, 정진을 하는 옆 사람이 도반이자 스승이 된다. 처음부터 선방에서 참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월 음력 3일과 18일(서울) 초심자 법문을 신청해 한달 가까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이후 스님에게 ‘무엇이 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것인가’등 화두를 받은 수행자들은 이 화두를 안고 참선방에서 지도와 점검을 받은 후 의심을 푸는 과정에 든다. 화두를 의심하고 나아가 체험하는 모습은 수행자마다 천차만별. 화두에 잠긴 초심자들은 자신을 돌아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수행법은 좌선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등 일상생활까지 이어진다. 수행자들이 화두 공부방에서 정진을 마치고, 이후 법명을 받은 후에 선방에서 참선을 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남자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포함해 젊은 거사들도 눈에 띄게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도 1500여명 중 30∼40대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이 약 300여명에 이른다. 외국인 등 나이, 국적을 떠나 참선에 참여하고 있다.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참선은 스스로 번뇌를 깨치고 삶의 근원적인 답과 마음의 편안함을 주고 있다. 직장인들의 모임인 청림회에 있는 도무진(법명 묵산, 38)씨는 7년전 이곳에 간화선에 입문했던 당시가 아직도 생생하다. 회사일로 바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사찰에 온다는 그는 “참선정진을 하고 나서 어둠이 걷히는 듯 했고, 직장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줄고, 아내와 가족에 대한 이해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회장 이숙항(법명 여래지, 73)씨도 “참선을 하는 것은 사찰에서 좌선을 하고 있을 때 뿐 아니라 앉고 걷고하는 일상생활속에서도 꾸준히 수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평소 자신 뿐 아니라 신도들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0분간의 휴식 후 다시 죽비소리에 깊은 참선의 세계의 빠져드는 이들의 얼굴이 유난히 환하다.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이 간화선을 접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는다.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스님이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1989년 부산에 안국선원을 연데 이어 1996년 서울에도 선원을 열었다. 산사의 참선법이 도심으로, 대중 곁으로 다가 온 것이다. 또 오는 11월 6일 지하 1층, 지상 4층의 3개동으로 구성된 종합 불교회관인 부산 안국선원을 신축 이전하여 개원식을 갖는다. 선원장 수불스님은 “산중에서도 쉽지 않은 간화선을 도시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또 간화선이 비밀스러운 것으로 여겨진 까닭에 소수의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어렵고 신비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하며 간화선은 이제 현대 불교의 중요한 포교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 수행단신 백련암 철야 참선법회 열어 해인사 백련암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7시~일요일 오전 3시 철야 참선법회를 진행한다. 참가자는 일반인 대상 총 20명이며, 총무 일혜스님의 지도로 참선정진한다. 또 동안거 입재후 11월 말부터 격주간으로 1주일씩 총 3주간 참선 위주 ‘단기선원’을 개원한다. 참가자는 일반인 대상 약 20명을 모집한다. 미황사 7박8일 참선수행 법회 해남 미황사는 특별 참선수행 프로그램인 ‘참사람의 향기’를 오는 10월 22일~29일까지 7박8일로 진행한다. 참선 중심 프로그램으로 묵언, 오후불식, 참선, 수행점검, 다도 특강으로 진행된다. 또 금강스님(미황사 주지), 법인스님(대흥사 수련원장), 적멸스님(봉암사 선원 수좌)등이 교수사로 참여해 ‘수행체계’에 대한 법문과 법인스님 중론강의 ‘공에서 찾는 인생의 행복’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대상은 14세~60세의 일반인 및 학생 20명으로, 10월8일까지 참가신청서와 참가소견서(참가신청동기, 배우고 싶은 것, 개인적인 목표 등)를 미황사 홈페이지(www.mihwangsa.com)에서 다운받아 접수하면 오는 10월10일까지 소정의 심사를 거쳐 참가자를 선발한다. 학림사 오등시민선원 토요 철야정진 공주 학림사 오등시민선원은 오는 24일 토요 철야정진법회를 봉행한다. 법회는 저녁 8시 학림사 조실 대원스님의 〈대주선사어록〉 강해로 시작되며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용맹정진에 들어간다. 정진 후 108배로 회향한다. 학림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철야정진법회를 열고 있다. <불교신문>200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