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49년 봉축특집]출재가 수행현장

“도반이 바로 ‘부처’ 봉축 따로 없어”

수행 없는 불교는 없다. 불교가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출가자들의 ‘수행 정진’이다. 부처님도 수행으로 깨달음을 이루었고, 제자들과 함께 중생교화에 나서는 철저한 ‘수행의 삶’을 보냈다. 수행은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사부대중들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불기 2549년 부처님오신날을 10여일 앞둔 지난 2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선원장 신룡스님)에서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을 만났다.

무금선원은 설악산에 선풍(禪風)을 불러일으킨 백담사(주지 일문스님)에 자리 잡고 있다. 무금선원(無今禪院). ‘시간의 흐름이 멈춰버린 선원’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한번에 관통하는 선원’이라고도 한다. 어떤 의미를 담든 시간을 초월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겠다는 수좌들의 원력이 깊게 스며있다. 호법신장처럼 선방을 지키고 있는 육중한 무금선원 출입문은 가부좌를 하고 화두를 참구하는 눈 푸른 납자처럼 말이 없었다. 평일임에도 내방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내 다른 곳의 전경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무금선원은 지난 1998년 백담사 회주 오현스님이 당시 관음전을 선원으로 개설하면서 문을 열었다. 승랍 10년 이상의 구참스님들이 용맹 정진하는 ‘무문관’과 예비스님(사미)들이 안거 기간 동안 정진하는 ‘기본선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문관(無門關). 문을 잠그고 ‘폐문정진’하는 수행도량이다. 중국 달마대사의 면벽 9년에 시원을 둔 수행전통으로 ‘형극의 길’을 각오해야만 한다. 국내에는 무금선원을 비롯해 제주 남국선원, 갑사 대자암, 백련사 백련선원 등에 무문관이 운영되고 있다. 승랍 20년 이상의 구참납자에 한해 방부를 들일 수 있다는 무금선원 무문관은 10년이 안되는 역사에도 수좌들의 정진이 계속되고 있다.
선원장 신룡스님은 “좁은 방에서 자신과 싸우는 동안 거대한 우주의 진리와 하나가 되는 시간에 가까이 가게 된다”면서 “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의지하지 않고 선정락(禪定樂)에 들고, 불교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오직 한 곳으로 의심을 몰아갈 수 있는 수행자만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제 철에도 3~4명의 구참수좌들이 정진한다. 오는 하안거 결제에도 10여명의 수좌들이 밖에서 문을 닫아걸고 오직 화두만을 들고 수행하는 폐문정진에 동참한다.
무금선원을 찾은 이날 마침 하안거 결제를 앞두고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선방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었다. 굳게 잠겨진 자물쇠와 출입문 아래 공양을 넣어주는 작은 문에서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정진하겠다는 수좌들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기본선원은 승가대학(강원)과 함께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으로 행자교육을 마친 초심 출가자들이 본격적인 선 수행에 들어가기 전 선(禪)의 정수를 공부하는 수행도량이다. 무금선원 기본선원은 지난 2002년 하안거 결제 때 처음 문을 열고 방부를 받았다. 해제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금선원 기본선원에는 10여명의 예비스님들이 수행정진하고 있다. ‘화두’ 하나를 들고, 수좌의 길을 걷기위해 출가한 스님들인 만큼 선에 들어가는 자세도 남달랐다.

기본선원 하루일과는 새벽 2시30분 예불로 시작한다.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지는 참선에 1시간 이상의 운력 그리고 저녁 예불 후 다음날 사시공양까지 일체 말 하지 않는 ‘묵언수행’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지난해 무금선원에서 두 차례 안거를 마친 종영스님은 “선원장 신룡스님을 비롯해 교선사 자명스님, 선감 대전스님 등 여러 어른스님들의 지도아래 출가하면서 서원한 뜻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도반들과 함께 정진했다”면서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수좌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 개설된 기본선원에서 1년간 수행한 뒤 무금선원에서 사미 2~3년차를 맞고 있는 10여명의 스님들은 해제 철에도 안거 철과 다름없이 정진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해서 선원에서 따로 준비하는 것도 특별한 행사도 없다. 다만 부처님오신날 당일 백담사 대웅전에서 봉행되는 봉축법회에 참석하는 것이 전부다.
올해 초 무금선원 기본선원에 방부를 들인 혜융스님은 “선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해서 봉축법요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청규에 맞게 서로 마주보며 죽비로 삼배를 올리고 정진에 임하는 것으로 부처님께서 오신 뜻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번뇌를 버리고 영원한 길을 찾아 정진하는 무금선원 스님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백담사 일주문을 나섰다. 불교계 안팎에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선방에서 열심히 정진하고 있는 스님들이 있기에 부처님 가르침은 과거ㆍ현재ㆍ미래에도 변함이 없는 것이다. 또한 무문관에서 일체의 번뇌를 놓고 대자유인(大自由人)이 되려는 수행자들이 있어 한국불교는 희망을 버릴 수 없다.

인제=허정철 기자 shutup0520@ibulgyo.com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출가자 수행현장- 백담사 무금선원
인터뷰 / 무금선원 선원장 신룡스님
“기본선원 상설기관으로 육성”

“봉암사가 결사도량이라면 백담사 무금선원은 정진도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수행과 습의를 통해 청규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무문관과 기본선원에서 여러 수좌들이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는 수행도량이 바로 무금선원입니다.”

무금선원에 기본선원을 개원한 지난 2002년부터 선원장 소임을 맡고 있는 신룡스님. 20년 넘게 제방선원에서 정진해온 신룡스님은 기본선원에서 예비스님들의 기본교육을 지도하고, 안거철에는 ‘폐문정진’에 동참하며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엄격한 청규 속에 구참수좌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결제에 들어가는 무문관 도량의 위의를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문관에 입방한 구참수좌들에게는 깨달음을 몸으로 체득하지 못하는 삶이란 죽음 그 자체인 것입니다. 때문에 깨닫기 전에는 문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스스로 문을 잠그고 정진하는 것입니다.”

신룡스님은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인 기본선원에서 정진 중인 예비스님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무금선원 기본선원에서는 수행정진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백장청규 정신에 입각해 철저한 수행과 습의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묵언수행이나 포살(布薩, 계율을 암송하면서 스스로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의식) 등의 심도 있는 교육을 통해 수행자의 기초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룡스님은 무금선원 기본선원을 봉암사와 같은 상설교육기관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상설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을 경우 문경 봉암사에서 1년을 마친 예비스님들은 의무적으로 백담사 기본선원에서 2년차 교육을 받게 된다.
신룡스님은 “꾸준한 인력관리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설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회주 오현스님을 비롯해 전국선원수좌회의 여러 스님들과 함께 상설교육기관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문관이란
밖에서 문 잠근 채 목숨 건 수행

무문관은 본래 중국 남송(南宋)의 선승인 무문혜개(無門慧開)스님이 지은 책의 이름이다. 무(無)는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한 것으로 무문관은 무자(無字)화두를 탐구하는 책이다.

한국불교에서는 납자들이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과정의 하나로 무문관을 택한다.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자에게 장소가 중요할리 없지만 문을 닫아걸고, 정진하는 무문관에서의 수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겨우 몸을 움직일만한 공간에서 한번 들어가면 원력을 세운 기간 동안 출입을 일절 금한다.
무문관 결제에 들어가는 스님들은 2~3평의 독방에서 문을 밖에서 닫아 걸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일종식’(一種食)을 하며 정진한다. 결제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3년, 6년 등으로 기간을 정한다.

무문관에는 출가한지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이상 된 구참 납자라야 발을 들일 수 있다. 무문관 수행은 하루 한끼의 식사로 몸을 유지하며 수행해야 하고, 몸관리를 잘못하면 위가 냉해지거나 기(氣)가 머리로 몰리는 상기병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 불법의 환희심을 만날수 있다고 한다.

재가자 수행현장-서울 안국선원

부처님오신날을 보름여 앞둔 5월에 접어드니 파릇파릇한 신록이 서울 도심을 수놓는다. 참선수행도량 안국선원이 위치한 서울 가회동에도 신록은 북한산을 타고 휘감아 내린다.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안국선원은 신도들로 붐빈다. 저마다 정갈하게 회색의 법복으로 갈아입는 모습은 오전 수행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려준다.

4층 대법당에 400여명의 신도들이 정갈하게 좌복을 깔고 앉는다. 오전 10시 정각.

“탁! 탁! 탁!”

짧은 죽비 3성이 울리자 법당은 정적에 휩싸인다. 거대한 침묵에 싸인 법당은 적멸의 고요에 빠져든다. 숨소리조차 번거로운 소리로 여겨지고, 간혹 터져 나오는 마른기침 소리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법당에 모여 있음을 알려준다.

안국선원은 지난 4월26일부터 하안거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하안거는 음력으로 5월 보름에 들어가는데 20여일 빠르다. 이유는 신도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제일은 7월23일. 그 때는 자녀들이 방학을 맞을 시기이니 가정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사찰측이 고려한 일정이다.

안거기간동안 안국선원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정진이 이어진다. 새벽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는 새벽정진 시간이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오전정진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오후정진, 저녁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저녁정진 시간이다. 모두 각자가 사회에서 맡은 일을 하면서 틈을 내서 정진을 한다. 그래서 저녁반과 새벽반에는 일반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오전반과 오후반은 가정주부나 자영업을 하는 신도들이 찾는다.

기자가 동참한 시간은 오전반. 대부분 가정주부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남자 신도들이 부쩍 눈에 띈다. 입선(入禪)에 들어가기 전, 하안거에 동참한 불자들이 어떻게 정진하게 됐는지 알고 싶었다. 3년째 정진하고 있다는 허성(법명 경안)씨. 그는 안국선원을 알리는 직책을 맡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초심자로 안국선원을 찾아 수불스님으로부터 화두의심을 타파하면서 크게 발심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수행하면서 좋은 점은 모든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생각이 어느 한 곳에 끄달리는 현상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제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안국선원에서 홍보담당을 하고 있는 김성부(법명 은암)씨도 바뀐 삶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저는 철저하게 개신교를 신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권유로 안국선원을 처음 찾았다가 스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후 바른 신심을 가지고 정진하면서 삶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화가 치솟았던 마음도 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철저하게 권위적인 가장으로 군림했던 김씨는 수행을 하면서 ‘가족도 도반’이라는 생각과 ‘가족도 불성을 가진 부처님’이라는 수불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아내와 딸들에게 3배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했단다.

7년 동안 정진하고 있는 여신도 김정운(법명 선등명)씨는 안국선원에서 수행하며 IMF때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다가 안국선원에서 화두의심을 풀고 정진한 덕분에 가정에 들이닥친 재정적인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인격이 극도의 수난을 받는 시기에도 선 수행을 한 덕분에 고통과 번뇌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어떠한 비난을 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안국선원을 찾는 불자들은 짧은 기간동안 큰 발심을 하는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안거수행에 들어간다. 각자가 시간을 내어 2시간은 안국선원을 찾아 정진하고 나머지 2시간은 가정에서 정진한다.

10시50분. 입선에 든 법당에서 죽비 3성이 울리고 10분동안 휴식을 취한다. 11시정각. 다시 정진을 알리는 죽비 3성이 들리고 대법당은 다시 정적에 든다. 도심을 휘젓는 버스소리와 요란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소리가 도로에서 들려왔지만 일념화두를 든 대중들은 숨소리조차 죽인채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화두를 잡고 있다. 다시 11시50분. 죽비소리와 함께 오전 수행이 끝났다. 법당 앞에 자리 잡은 한 신도가 큰 소리로 몸을 푸는 선 체조 구령을 붙인다.

“가슴으로, 위로, 뒤로, 앞으로 가슴으로, 본래대로” 쭉 편 손바닥을 붙여 몸을 푼 대중들은 방선(放禪)을 한다. 오전반에 수행을 하는 신도들은 점심시간에 발우공양을 한다.

400여명의 대중들은 2층과 3층으로 분산돼 자원봉사자들이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눈다. 평등과 청결, 환경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발우공양을 하면서 정진대중들은 오후에 해야 할 자신의 일들을 계획하며 합장을 한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몸을 지탱하는 수행의 약으로 삼아 음식을 먹습니다.” 점심공양을 마친 불자들은 다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자신들의 일상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사진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재가불자 수행현장- 서울 안국선원
인터뷰 / 안국선원장 수불스님
“禪수행, 삶 크게 변화시켜”

“부처님의 제자라면 누구나 수행해 불성(佛性)을 깨칠 수 있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안국선원에서 재가불자들에게 수행을 지도, 점검하고 있는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리석은 질문”이라며 수행의 당위성을 이야기했다.

“재가불자들은 출가수행자들보다 많은 시간을 내서 수행할 수 없습니다. 생활인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재가 불자들은 그 나름대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타종교에 비해 교육이 부족합니다. 조계종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불교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수행법, 그 중에서 간화선 수행을 불자들에게 일주일이면 일주일, 10일이면 10일 동안 집중적으로 하게 해 삶에 변화를 주어 수행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몇 일만에 깨달음을 얻게 해 준다는 소문에 일부에서는 ‘사이비가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 스님은 “제가 지도하는 수행법은 대승불교의 최상승법인 간화선을 현대에 맞게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간화선 수행체계를 아무리 가르쳐도 일상생활에서 효용성을 얻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더욱이 신도교육 부족으로 기복에 빠져 있는 불자들이 허망한데 빠지지 않고 보편타당한 불교의 선적 진리를 깨칠 수 있도록 확신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화두의심을 깨칠 수 있도록 지도해 줍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수불스님은 매월 초심자들에게 ‘왜 불교를 믿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한달 동안 믿을 수 있는 마음을 낼 수 있도록 제시해 준다.

“내면의 변화를 통해 외적인 변화도 오게 합니다. 이는 이해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고 스스로 지혜를 체득해야 합니다.”

스님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 신도들은 긍정적으로 변하는 자신이 모습을 보게 되고 스스로 삶의 질서를 찾게된다”고 말했다. 간화선 수행은 현실의 삶을 더욱 이익되게 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는 스님은 “선 수행을 통해 가정과 사회 종교가 한 덩어리가 돼야 하며 그로 인해 종교와 사회가 균형있게 유지되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는 정신입니다. 사회는 물질이구요. 이 두 축은 잘 조화돼 두개의 수레바퀴가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갈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선적 체험을 통해 균형과 화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눈을 뜨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행은 삶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에 기반을 둔 지식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스님은 “불교사회연구소를 설립해 불교를 올바르게 전하고 미래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불교신문>200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