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에 ‘간화선 바람’ 일으킨다

안국선원, 맨하튼에 ‘뉴욕분원’ 개원

미국 뉴욕 도심 한복판에 간화선(看話禪)을 대중화하기 위한 선원이 들어선다. 재단법인 조계종 안국선원(선원장 수불스님)은 오는 17일 오전11시 뉴욕 맨하튼에 분원(分院)인 ‘뉴욕안국선원’ 개원식을 개최한다.

뉴욕안국선원은 안국선원이 선불교의 미국 내 대중화를 위해 추진해 오던 프로젝트로 5년 전 개원한 미국 휴스턴안국선원에 이은 두 번째 분원형태 선원이다. 선원장 수불스님이 평소 교민포교와 함께 현지민들에게도 선불교를 대중화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던 것을 현실화시킨 것이며, 특히 선원이 뉴욕중심가인 웨스트 29번가에 위치하고 있어 불자들의 접근도가 용이해 뉴욕불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안국선원 신도 박법륜화 보살이 소유하고 있던 5층짜리 건물 중 40평 규모의 5층과 옥상에 선원이 들어서며 법당과 지대방, 공양간으로 활용된다.
뉴욕안국선원은 개원에 앞서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선원장 수불스님을 법사로 ‘간화선 수행 특별지도’강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복불교 중심인 현지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화선 지도와 수불스님의 인터넷 동영상 법회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 현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불교 관련 특별강좌도 다수 개최해 일본 티베트 대만 불교 중심의 미국 내 불교지형도에 새로운 변화를 줄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안국선원은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불교를 공부한 미국인 강사를 초청해 영어불교강좌를 듣는 ‘국제선법팀’을 결성해 해외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으며, 앞으로는 일요법회도 외국인스님을 모시고 진행하기로 했다.

김성부(金盛夫, 64, 법명 隱庵) 서울안국선원 홍법운영팀장은 “현각 무량스님 등 많은 외국인 스님들이 불교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사회에서 실제 그 파급력은 크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면서 “뉴욕안국선원의 개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법을 널리 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교신문>200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