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육경영직 불자 197명 푸루나 결성

11일 안국선원서…격월간 법회-심성 프로그램 개발

“우리네 뜨락과 학교에 목어(木魚)의 울림과 향 줄기가 더욱 퍼지게 하옵소서. 허기진 우리 가슴에 지혜와 자비가 충만케 하고 이 땅의 청소년들도 화평케 하옵소서.”

부산의 각 학교와 교육청에서 교육 경영직에 종사하는 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부산 교육경영직불자회 푸루나(회장 김진성)는 9월 11일 부산 남산동 안국선원에서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교육경영직은 초·중·고등학교의 전·현직 교장과 교감을 비롯해 부산시교육청의 교육위원과 장학사 등 교육계의 지도자를 말한다. 부산 푸루나는 지난 6월 30일 발기인 대회를 가진 바 있으며 두 달 만에 열린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총 회원 197명이 모였다.

이날 부산 푸루나의 초대회장을 맡은 학산여고 김진성 교장은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도 평생을 쌓아온 교육애와 불심을 교육현장 안팎으로 회향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며 “불자 교육 경영인의 실천이 교육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이기심과 경쟁이 만연한 오늘날 학교 교육의 현실에서 현재에 만족할 줄 알고 참다운 행복을 발견하는 삶이 필요하다”며 “불자 교육경영자들이 스스로 정진하고 그 원력을 청소년들에게 회향한다면 불교의 앞날도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부산 푸루나는 창립 초기인 만큼 회원 간 교류와 수행에 주력한다. 정기법회는 짝수 달 셋째 주 금요일마다 갖는다. 10월 19일 오후 6시에는 범어사에서 강주 무비 스님을 법사로 ‘신심명’ 강좌를, 12월 14일 오후 6시에는 부산시청 동백홀에서 동국대학교 교수 도업 스님을 초청해 송년법회를 봉행하고 청소년 포교 기금도 전달한다.

또 앞으로 정기적인 회원 연수와 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청소년 포교의 비전과 바람직한 불교 교육 정책을 제시한다. 이밖에 부산교사불자회, 교법사단, 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같은 청소년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서 청소년 포교 역량을 증장시키는데도 앞장설 전망이다.

이 같은 부산 푸루나의 계획에 불교 및 교육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푸루나 회원들이 함께 수행 정진하며 그 신심과 자비심을 청소년 심성개발 프로그램 연구와 공교육 보급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도 “부루나 존자의 원력이 부산 교육경영직에도 일어나 청소년들이 지혜롭고 건강하게 자라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범어사 주지 대성, 안국선원장 수불, 해인종 종정 혜지 스님을 비롯한 부산지역 대덕 스님과 공병수 부산불교신도회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진정순 푸루나 회장 등 신행단체 대표자를 포함해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해 부산 푸루나의 창립을 축하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