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애플 뉴욕에 선禪 보금자리

미국 뉴욕 불광선원 새 법당 기공식

11번째 생일을 맞은 뉴욕 불광선원은 7월 22일 새 법당 기공 법요식을 갖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선 수행의 자리임을 확인했다. 뉴욕 라클랜 드카운티 태판에 있는 현 사원 옆에 세워질 새 법당은 기존 불자는 물론 지역 미국인들에게도 열려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불교와 한국의 전통을 가르치는 문화 공간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주지 휘광스님은 “처음 모두 유령이 나온다고 믿었던 이 곳에서 법회를 시작했다.”며 11년 만에 짓는 새 법당이 완공되면, “지역주민과 한인 2세들에게 한국불교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법당은 지하 1층, 지상 1층, 총 6600스퀘어피트의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외부는 현대식이지만 내부는 전통 한국불교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지하에는 선 센터와 어린이 교육이 진행될 소규모 교실, 식당과 카페테리아가, 지상 1층에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설법전이 들어선다. 주불과 함께 천불탱화 등으로 꾸며지는 설법전은 소규모 공연장으로 겸용된다. 불상 앞에 스크린을 내려 영화도 볼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원래 선원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총 3층의 건물을 계획했으나 타운에서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수정을 요구해 지금의 계획에 이르렀다. 부지 구입비를 제외하고 15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현재까지 불광선원과 한국의 안국선원이 각각 약 50만 불 정도를 투자했다. 법당은 내년 가을까지 완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법당 건립은 불광선원을 넘어 미국 한국불교계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발판이다. 하버드에서 불교를 가르치는 크리스토퍼 퀸 교수는 “지난 20년간 불교가 미국 전역에 많이 확장됐지만 여전히 한국불교는 이민과 소수 종교가 얽혀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번에 세워지는 새 법당의 의의가 크다.”고 했다. 퀸 교수는 새 법당이 미국에서 한국불교의 위상을 세우는 것은 물론 포교활동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Clear Mind 2007년 9,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