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은 자아 찾는 마음의 눈

허구적인 삶 타파하는 인간 회복의 지혜로운 힘

조계종 수불 대선사

“세상이 첨단화될수록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인간들이 늘어납니다. 선(禪)은 범부 중생의 허구적인 삶을 타파하는 빛이며 인간 회복을 완성하는 최상승의 지혜로운 힘이죠”
지난 3일 저녁부터 6일까지 산타클라라 대승사에서 수련법회를 가진 조계종 안국 선원장 수불 대선사는 “선(禪)은 인간 속의 이기적 배타주의를 돌려 자기의 본래 면목을 찾게 하는 마음의 눈”이라고 말한다.
시민선방을 통해 참선의 방법을 제시한 수불 대선사는 “참선은 곧 본 마음ㆍ참 나를 밝히는 작업이며 확고한 인식 내지는 신심(信心)에서 이루어져야 올바른 참선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참선 대중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수불 대선사는 “세상을 눈이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통해 세상을 보듯 내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올바른 참선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하면서 “참선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행할 수 있는 열려있는 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불 대선사는 이번 법회를 통해 ‘참다운 사람의 조건’을 전제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허울만 제물과 명예만 탐내는 욕망만 넘친 인간형을 지적하면서 “참된 사람은 좋은 조건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살피며 삼독심을 끊어 없애려고 한다”고 설파했다.
수불 대선사는 이번 수련법회에서 불교의 말씀보다는 인간의 심성을 내용으로 3일간의 법회를 진행했다.

홍성민 기자
<JoongAng Daily(중앙일보 미주판)> 200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