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세계화를 발원(發願)하며

세계인은 누구나 안정된 평화와 민족의 번영을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평화와 번영은 결코 국가의 경제적 부강과
국민 개개인의 이익 추구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과 국가가 다함께 진리의 세계를 명철하게 보고
진리의 주체적 자각 속에서 살아가야만 진정한 평화와 번영은 가능한 것이다.
그래야만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부동한 세계가 보장되는 것이다.

이에 재단법인 대한불교 조계종 안국선원은
오늘날 전도망상의 혼돈 속에서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우리 민족과 나아가 세계 인류를 위하여
불조(佛祖)께서 발견하신 선(禪)의 기치로써 중생구제에 나서고자 한다.

선(禪)은 범부 중생의 허구적인 삶을 타파하는 빛이며
인간 회복을 완성하는 최상승의 지혜로운 힘이다.
선(禪)은 지혜로운 성인의 눈으로 밝혀낸 인간성회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미혹의 세계를 일각에 쓸어내고 대광명의 본래면목을 곧바로 회복하게 한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통해 한결같이 인간의 내면세계를 정화하고
역사의 정도(正道)를 선양하는 불멸의 의로운 길로 평가되어 왔던 것이다.

선(禪)은 인간 속의 이기적 배타주의를 돌려 자기의 본래면목에 사무치게 하고
세계와 역사를 자기 생명 속에서 합일하는 대승의 눈을 열어 준다.
그래서 선(禪)은 궁극적으로 자기와 남을 둘로 보지 않는 절대평등의 세계를 열어
더불어 사는 자비문과 원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재단법인 대한불교 조계종 안국선원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종풍에 의거하여 인류의 마음에 진리의 외침이 울리게 하고
세계 만방에 지혜의 눈을 밝히는 선(禪)의 범세계화로
만민평등의 세계일화를 우주법계에 가득 꽃피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