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동국대 정상화 위해 절차 생략키로

26일 종회 연석회의서 종관위 추천안 추인 결의

동국대 4석 충원 후 사퇴결의 이행
2월 1일 종관위 추천, 3일 이사 선출
3월 15일 205회 임시회서 추인키로
“동국대 해결 연내 처리 위해 불가피”

중앙종회가 결원된 동국대 이사회의 충원을 위해 종회 동의절차를 생략하고 3월 임시회에서 추인하기로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는 1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분과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의장단 상임분과위원장 특별분과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현재 공석인 4석의 동국대 이사 추천을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에 위임키로 결의했다.

종법상 동국대 이사직은 종관위 복수 추천 후 종회 동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이번 의장단 연석회의에서의 종회의 추인 결정은 종회 동의과정을 거칠 경우 지난해 12월 동국대 이사회에서의 사퇴결의 이행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진행됐다.

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지난해 12월 동국대 이사 스님들이 동반사퇴의 살신성인 조치를 취했는데 절차상 결의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대중들이 또 다른 무엇이 있는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보내고 있다”며 “결의를 조속히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종관위원장 삼혜 스님은 “2월 1일 종관위 회의에서 결원된 4석에 대한 이사후보를 복수추천하고 3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라며 “사퇴 결의한 이사 후임은 3월 종회 전 다시 종관위 회의를 열고 이사 3명 가량에 대한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추인을 통해 2월 중 충원되는 동국대 이사 4석은 임기가 만료된 월정사 삼보 스님, 통도사 명신 스님과 이사직을 사퇴한 수불 스님과 지홍 스님의 후임자리다.

현재 동국대 이사회는 총원 13명 중 9명의 이사로 구성된 상태로 의결 정족수에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대 이사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사태를 막기 위해 결원이 충족 된 후 사퇴를 결의한 이사들의 사퇴이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동국대 법인 사무처장 종민 스님은 “정관개정 의결기준을 겨우 충족시키고 있어 충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연세가 90세가 넘은 안채란 이사의 경우 거동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이사회 현황을 보고 했다.

이번 종회의 추인 결정은 불교 시민사회계의 동국대 사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이고도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종회의원 주경 스님은 “100인대중공사에서도 성명을 내는 등 이행에 대한 종단의 노력에 각계의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추인하기로 한 만큼 종관위 책임이 크다. 종관위 스님들이 책임지고 문제가 되지 않는 스님들을 성심껏 추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현실적인 문제다. 결원 4석 외에 9명 사퇴의 경우도 남아있는데 순차 사퇴마다 종회를 여는 등 다 지켜가면 올해 안으로 사퇴결의를 이행하기 힘들다”며 “차일피일 늦어지면 연내 처리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종회의 추인 결정에 대해 다소 늦더라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종회의원 계환 스님은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굳이 종회 승인 절차를 생략해야 하나”며 “임시종회가 3월과 6월에만 꼭 열라는 필요는 없다. 필요할 때 열어서 절차에 따라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퇴하는 동국대 이사들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동국대 이사회와 법인사무처 등 관계기관의 조율과 협조 요청도 이어졌다. 종관위의 후속 동국대 이사 추천시 사퇴 예정인 이사들과의 사퇴시점과 방식에 대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제205회 임시회 일정을 3월 15일 오전 10시 부터 19일까지로 확정했다. 임시회 안건으로는 △종법 제개정 △포교원장 선출 △초심호계위원 선출 △법규위원 선출 △동국대이사후보자 추천동의 및 추인 △2015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승인 △2015년도 중앙종무기관 및 직영·특별분담사찰 결산검사 등의 안건을 다뤄진다.

이밖에 승려연수과정에 포함되는 종회의원 연수를 4월 중으로 진행하는 안건도 회의에서 통과됐다.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현대불교 2016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