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재일 범종’ 부산 보림사 팀이 울리다

조계종부산연합회, 1월10일 성도재일 법회·교리퀴즈대회

부산 보림사가 ‘성도재일 범종’을 울렸다. 싯다르타가 깨달음 얻어 부처님이 된 성도재일을 앞두고 열린 불교교리 퀴즈대회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우승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 스님)는 1월1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신관 3층 5A홀에서 ‘제5회 성도재일 기념대법회 및 도전 범종을 울려라’ 행사를 개최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퀴즈대회
3인1조 60여개팀 참가 ‘성황’
해인정사·수도사 준우승 영예
성도일 기념법회에 3000여명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대부중 3000여명은 1부 기념법회에 이어 2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롯이 법회에 집중하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각 사찰을 대표해 청소년 1명을 포함한 3인1조로 참가한 불교교리 퀴즈대회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서는 올해 처음 참가한 부산 사직동 보림사(주지 법수 스님) 관음회팀이 우승하면서 범종을 울리는 영광을 얻었다. 이어 해인정사 해인팀, 수도사 달마야놀자팀이 각각 2등, 3등으로 준우승을 거뒀다.

5회를 맞은 이번 행사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산 불교계의 대표 축제로 정착된 제2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교리 퀴즈대회였다. 60여개팀이 출전한 대회는 어느 때보다 열띤 경합이 이어졌다. 시종일관 긴장감 속에서 정답이 울릴 때마다 각 사찰 응원단의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해인정사와 보림사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난이도 높은 문제가 거듭되는 끝에 결국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다섯 가지 죄목을 모두 열거하라’의 정답을 쓴 보림사가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범종을 울린 보림사의 이상종(57) 거사는 “교리대회 예상문제를 꼼꼼히 본 것이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항상 주지 법수 스님의 법문을 항상 가까이했다. 평소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정답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처음 우승팀 청소년을 시상하는 부산광역시교육감상에는 보림사 신도인 아버지 이상종 거사, 어머니 김정념(56) 보살과 한 팀을 이뤄 참가한 아들 이시형(23)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얼마 전 군에서 제대하고 부모님께서 참가하시면서 동참을 권해 함께하게 됐다”며 “부모님께서 복학 전 정말 소중한 선물을 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앞서 1부 기념대법회에서 수진 스님은 “부처님의 사상과 철학을 부산 시민과 함께하고 더 나아가 전 국민과 함께하길 바란다”며 “퀴즈대회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승리를 향해 준비하는 시간이 모두 아름다운 진리의 향연”이라고 대회사를 전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부처님의 성도를 찬탄하고 가행정진을 발원하는 기간에 이 같은 뜻 깊은 행사가 마련돼 기쁘다.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도 “불교 교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재가불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은 법어에서 “혜안으로 관찰하면 모두가 부처님”이라며 “인생이라는 고개에서 항상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비교하지 말며 어른을 존경하고 각자 반성하는 삶을 이어갈 때 원만성불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성도재일을 맞아 스스로 반조하는 삶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나눔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성도재일을 맞아 부산 시민들을 위한 자비행을 실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혜안 조계종부산연합신도회장에게 부산시장 표창을 전달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공로를 조명했다.

한편 이날 법석에는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영배,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 상임부회장 원범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단 및 회원 사찰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서병수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배덕광 국회의원,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혜안 조계종부산연합신도회장,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원사찰 신도회장 및 부산지역 신행단체 대표자들이 대거 동참했다.

주영미 기자 |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6년 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