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쪽 바다 이제는 불심으로 호국

군종특별교구, 1월9일 군법당 해관사 낙성법회

한반도 남쪽 제주도 바다를 이제 불심으로 지키며 호국한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군법당을 신축하고 군장병 심신 안정은 물론 지역민의 부처님 도량을 신축한 것.

군종교구(교구장 정우 스님)는 1월9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소재한 민·관 복합항 해군기지에서 군법당 해관사(주지법사 혜정)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해군사는 화합과 공존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립 과정서 상처 입은 지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할 군장병의 수행과 포교도량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군종교구, 1월9일 해관사 낙성
군장병·지역민에 수행포교도량
대웅전 304㎡…요사채 287㎡
군예산 22억원 자체모연 5억원

해관사는 착공 이전인 2014년 1월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이 현장을 방문해 대웅보전과 요사채 규모 그리고 위치변경 등 최종설계를 지도했다. 그해 8월 착공했으며 2015년 1월15일 상량식과 5월11일 제주 해군기지 무사건립 타종식 등을 거쳐 1년5개월 공사 기간 끝에 준공됐다. 대웅보전 304㎡(92평), 요사채 287㎡(87평) 규모로 회랑, 외부 화장실은 군예산 22억원이 투입됐다.

제주 바다는 물론 한반도 남쪽을 지킬 군법당은 불교계 성원이 속속 답지해 눈길을 끌었다. 내부 불상 등은 군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삼존불을 비롯해 닫집, 불단, 단청 등 불사를 마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서다.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 스님이 신중탱화와 지장탱화를, 영축총림 통도사 전 주지 원산 스님이 호국범종을,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삼존불과 불단을, 제주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이 후불탱화를 시주했다. 조계종 23교구본사 관음사, 남해 보리암, 기장 해광사, 부산 금천선원에서 설판을 보시했으며 제주도사암연합회 회원스님들, 제주시·서귀포시 포교사단과 도내 불자 그리고 해군·해병대 불자들 십시일반 마련한 불사금 5억원으로 불사를 회향했다.

도문 스님은 낙성법회에서 “성현들이 세간에 출현하심은 모든 생명들에게 이익과 안락은 주기 위함”이라며 불사에 동참한 사부대중 노고를 치하했다. 정우 스님은 “해군기지에 많은 역경을 딛고 해관사가 완공됐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국군장병이 부처님 품안에서 따뜻한 병영생활이 될 수 있는 도량이 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군승 혜정 지도법사는 “낙성식은 참된 불자를 길러내는 인재불사의 시작”이라며 “법회를 계기로 군장병과 지역주민의 수행과 포교 도량으로 그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낙성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위원 도문, 군종교구장 정우,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을 비롯해 제주사암연합회, 공군본부 군종실장 허현구 법사와 해군·해병대 군승, 해군 제7기동전단장 남동우 준장, 기동전단 불자 장병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법보신문 2016년 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