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부터 연말까지] 부산 시민공원에 송구영신 등 밝힌다

부산불교연·관리공단 공동
12월22~31일, 시민공원서
12지신·장엄등 32점 전시

동지를 맞아 형형색색의 장엄등불을 밝히고 송구영신을 발원하는 부산 시민 화합의 장이 마련된다. 지난 5월 60만 인파가 몰린 부산 송상현광장 등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부산불교연합회가 이번에는 부산시설관리공단과 손을 잡고 부산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부산 시민공원을 따뜻한 빛의 등불로 장엄한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 스님)는 12월4일 연합회 정기 이사회를 통해 부산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호국)과 함께 ‘2015 부산 송구영신 한마당’ 추진을 확정했다. 2015 송구영신한마당은 12월22일부터 31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시민공원 거울 연못(남문 호수 부근) 일대에 장엄등을 전시하는 행사다. 이번 전시에서는 12지신 등, 만화 캐릭터 등, 하트 등, 연꽃 등을 비롯한 32점의 등을 선보인다. 첫 행사인 만큼 최근 1~2년 사이 전국의 등 관련 축제에서 인기를 모았던 주제의 등을 엄선하고 수정, 보완해 전시한다. 대부분 부산 연등축제 때에는 보지 못했던, 부산에서는 처음 불을 밝히는 등이다.

축제 첫날인 12월22일에는 일몰 후 일정 시간 동안 동지를 맞아 시민들에게 팥죽을 나누는 장도 마련해 자비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부산불교연합회 소속 사찰 및 부산불교연합신도회 회원 불자들이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기원 스티커 붙이기 행사도 마련된다. 또 12지신 등에는 소원판을 만들어 개인적인 소망을 붙일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만화 캐릭터 등은 넓은 동선에 설치해 가족들과 함께 시민공원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시설관리공단 측이 먼저 부산 시민공원의 연말 행사로 ‘등축제’를 손꼽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 스님은 “연등축제의 일환으로 송상현광장에서 진행된 전통등 전시회는 종교적 차원을 넘어 시민들의 호응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이 행사를 눈여겨 본 부산시설관리공단 측에서 연말 등축제의 공동 주관을 제안했고 연합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성사될 수 있었다”고 경과를 소개했다. 이어 “장엄등은 불교적 차원을 넘어서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다. 그리고 예부터 한해의 끝과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긴 ‘동지’를 기점으로 행사를 추진한다는 점 역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살리는 일”이라며 “송구영신한마당을 해마다 잘 이어나간다면 부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연말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051)867-0501

부산=주영미 기자 |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5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