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쟁원탁회의…“동국대 현안 풀고 발전 견인”

“김건중 학생 단식 중단” 요청
수불스님, 동국대 이사직 사퇴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김건중 학생의 단식중단과 동국대 갈등 해소를 위해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를 구성한 가운데, 지난 11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화쟁위원장실에서 제1차 회의가 열렸다.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는 이날 회의를 통해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논란, 이사장과 총장을 둘러싼 문제 등 갈등 현안에 대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고, 학교발전을 위한 구조적 현안에 대해서는 대학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방향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향후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합의 아래 이사장 스님과 총장 스님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는 “논의 진행중 이사장이 선출되는 것에 대한 현실적 우려가 있으므로 학교 및 법인측은 원탁회의 논의과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동국대 관계자는 “원탁회의가 현 이사장 스님 임기인 12월19일 이후에도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직무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법인 사무처장 종민스님,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 우봉스님(중앙종회의원),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혜조스님, 허남결 동국대 비서실장, 박민영 동국대 전산원장, 성영석 동국대 대학평의회 의장, 정웅기 화쟁위원회 기획위원, 최장훈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참석했다.

한편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11월26일 동국대에서 학교문제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총학생회장 김건중 학생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오는 4일부터 동국대 이사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스님은 “단식하는 학생을 만난 적도, 일면식도 없지만 생명존중이 출가자의 발심 이유인 만큼 동국대 국제선센터를 운영하는 인연도 있고 누군가 책임져야 할 것 같아서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화쟁원탁회의’가 구성돼 해결책을 모색중이라고 하자, “지금은 의논할 때가 아니고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며 “풀려고 하면 오히려 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부영 기자 | 홍다영 기자
[불교신문 2015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