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차기 이사장 선출 연기

296차 이사회…일면·성타·수불·보광스님 이사 선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차기 이사장 선출이 연기됐다.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 14일 서울 은석초등학교에서 제296차 이사회를 열고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이사장 선임에 관한 사항’을 폐기하고 12월 중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먼저 이사 선임 건을 논의하고, 임기만료를 앞둔 일면스님 후임에 일면스님, 성타스님 후임에 성타스님, 심경스님 후임에 수불스님, 미산스님 후임에 보광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이로써 임기 만료를 앞둔 6명의 이사 가운데 4명에 대한 선임을 완료했다.

일면스님의 이사 선출은 동국대 정관 24조에 따라 결정됐다. 정관에 의하면 임원 선임은 임기만료 2개월 전에 해야 하며, 법정기일 내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는 경우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법인 관계자는 “임기종료 2개월 전에 선임돼야 하는데 12월19일 임기가 끝나는 스님의 경우 2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과거에도 종단 추천 없이 선임된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임기 만료를 앞둔 삼보스님과 명신스님은 각 교구본사에서 합의가 덜 된 관계로 조정 이후 다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2월19일 임기가 끝나는 이사장 선출에 대한 안건은 폐기됐다. 이사회는 일면스님 임기 만료일 이전에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선임 건을 안건으로 다시 상정해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법인 관계자는 “이사장 일면스님이 먼저 이사장 선출에 관한 안건은 폐기시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또 호성스님과 김선근 이사, 김재기(동국대 동문)씨를 개방이사 추천위원으로 선임했다. 법인 이사회에서 추천한 3인의 추천위원이 선임됨에 따라, 12월3일 임기가 종료되는 안채란 이사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복수의 개방이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개방이사 추천위는 대학평의원회 2명, 초중고 학교 운영위에서 2명, 법인 이사회에서 추천한 3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된다.

이날 이사회는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중등교사 15명, 금산중산고에서 9명, 은석초에서 2명 총 26명에 대한 교원채용 계획을 승인했다. 은석초 특별교실 건에 대해서는 기존 시설을 멸실하고,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동국대 총학생회 등은 은석초교 정문 앞에서 일면스님의 이사 선임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다영 기자 |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