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딛고 희망찬 미래로’

선암사, 어울림터 한마당

‘제1회 백양산 어울림터 한마당’이 지난 10월31일 부산 백양산 선암사 경내에서 성대하게 봉행됐다. 부산 선암사가 지난 30여 년간 부산 시민들이 마지막 육신을 벗었던 화장장 영가들을 천도하고 부산의 발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어울림터 한마당’은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해 성황을 이뤘다.

영주암 회주 정관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증명법사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부주지 범산스님, 선암사 주지 원범스님, 박대성 신도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이헌승·나성린 국회의원, 하계열 진구청장, 이대석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부산의 고승대덕과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동참했다.

행사 1부는 헌화, 묵념, 신도회장의 극락왕생발원문, 주지스님의 봉행사, 범어사 주지스님의 격려사, 서병수 시장과 나성린 의원의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정관스님이 영가들을 천도하는 법문을 했다. 법요식 후 시민들은 개별적으로 참배하며 백양산에 몸을 뉘인 인연들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2부에서는 위령재 및 바라춤으로 영가들을 천도했다.

참석자들은 발원문에서 “백양산의 푸른 위로가 있었기에 부산의 많은 시민들은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견딜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차곡차곡 거름이 돼 지금 부산의 발전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며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아픈 기억을 회향하고 선암사도 부산시민과 함께 더 큰 꿈을 품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날개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주지 원범스님은 “천도재와 더불어 지역 중심사찰로 역할을 다하겠다”며 “내년 어울림 한마당은 문화행사 성격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박부영 기자 |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1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