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 가피로 거친 파도 넘는다

바다 질서와 안전을 지키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법당이 생겼다. 영도구 동삼동에 자리한 해양경비안전서는 부산항과 인근 연해의 경비와 선박 및 국민들의 안전, 오염을 막는 부산항의 파수꾼이다. 구 해양경찰이 국민안전처 소속으로 바뀌면서 해양경비안전서로 바뀌었다.

지난 16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 건물 5층 오륙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10여 평 규모의 법당을 개원하고 부처님을 모셨다. <사진>

법당 개원식과 부처님 점안식은 영도지역의 스님과 신도회, 김홍희 서장을 비롯한 간부와 불자직원 등 200여명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 3월 경승실장 호법스님과 대원사 오산스님, 혜원사 혜암스님, 원각스님, 영선사 정오스님 등 5명의 스님이 경승으로 위촉받으면서 법당 개원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김홍희 서장이 법당 공간을 배려한데 이어 곧바로 직원 20명으로 불자회가 결성됐다. 6월부터 법당보수공사를 시작해 김희윤 영도구신도연합회장, 안천일 사무총장 등이 힘을 보태 불상을 모시고 법당을 개원하게 됐다. 경승실장 호법스님은 “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직원들이 몸과 마음을 쉴수 있는 휴식처가 절실했는데 이번에 법당을 마련하게 돼 한량없이 기쁘다”고 인사했다.

김홍희 서장은 “법당개원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자비를 나누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을 대신해 축사한 심산스님(홍법사 주지)은 “경승실장 스님을 비롯해서 법당 개원까지 수고한 스님과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열악한 환경과 거친 자연 속에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부산 불자들이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윤 신도회장은 “부산항이 편안해야 대한민국 전체 바다가 안전하므로 부산항의 안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박부영 기자 |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10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