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한국 간화선 전파하는 수불스님

美 듀크대 총장 초청 받아 현지서 강연 및 실참

대학 교수·학생 대상 간화선 특강

불교 지도법사들과 수행 좌담회

“화두 체험 통해 한국 불교 알린다”

한국 간화선을 세계에 알리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의 활동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2년 전 미국 동서부 주요 대학에서 간화선을 알렸던 수불스님은 오는 21일(현지시각) 다시 미국에서 간화선을 지도한다. 2년 전 서부 UCLA, 동부 스미스 대학 강단에 섰던 수불스님은 이번에는 듀크대에서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간화선을 선보인다.

듀크대에는 한국의 일미스님이 종교학과 교수로 불교를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부인 수미런던이 불교학생회 지도법사로 있는 미국 내 대표적인 불교 친화적인 대학이다. 스님의 이번 미국행도 올 봄 한국을 방문했던 일미스님 부부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수불스님은 21일 듀크대 총장 리차드 브로도 헤드를 비롯한 교수, 학생,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강연을 하고 다음날에는 이 지역에서 불교와 명상을 지도하는 지도법사 30여명과 간화선 수행 등을 놓고 좌담회를 연다. 수불스님은 이번 미국행에서 간화선 강연은 물론 즉석에서 화두를 주어 현지인들에게 간화선을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수불스님의 미국행에 동행하는 김홍근 박사는 “주지 스님은 화두 법문 후 현지인들을 상대로 화두를 ‘걸 것’이다.

이는 스님의 가장 큰 장점으로 현장에서 화두를 걸면 이를 받아든 사람은 큰 충격에 빠진다. 바로 절벽과 마주하게 되는 이 경험을 통해 상대방은 간화선의 정수를 맛보게 된다. 지난 번 미국행에서도 사람들은 그 체험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2만여 명에게 간화선을 지도한 수불스님은 2년 전 미국행을 시작으로 그 활동 폭을 해외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는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에서 3일간 ‘간화선 실참 및 강연회’를 개최했다. 한국 스님이 프랑스 국립 기관에서 간화선을 직접 소개하고 수행을 지도한 것은 수불스님이 처음이었다고 알려졌다. 공간 문제로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 한 달 전에 마감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간화선을 처음 접한 프랑스인들은 수불스님에게 구체적인 수행방법 등을 질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7월에는 인도 첸나이시(市) ‘인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선에 대해 강연했다. 인도의 대표적 재벌기업 TVS의 스리니바산 회장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스리니바산 회장이 범어사를 참배하고 수불스님을 예방한 것이 인연이 됐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모친을 비롯 전 가족이 종교적으로 깊이 수행해, 수불스님과 간화선, 진리를 놓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스님은 25일 뉴욕 불광사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법문을 하고 27일 귀국한다.

박부영 기자 |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