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가 숨겨놓은 멋과 전통 시민들에게 선보이다

광복 70주년 개산 1337주년 기념 '범어사전 개막

범어사 스님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범어사는 21일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주지 수불스님, 부주지 범산스님 등 스님들과 이윤희 신도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이해동시의회 의장, 권기선 부산경찰청장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봉행했다.

이번 전시회는 광복 70주년과 범어사 개산 1337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열린다.

이번 ‘범어사전’에는 고종 황제 때 제작한 이후 100여년 만에 제작한 금어연을 비롯해, 범어사 승가대학장 용학스님의 게송과 연기문, 청암사 유리원 설민스님이 금니로 시문한 수월백의관음도, 약찬게 누비장삼, 명천스님의 기마승천도와 가사, 사진 작가 석공스님이 1980년 범어사 전경을 촬영한 사진 등 범어사의 전통과 현대를 표현한 작품이 대거 선보였다.

또 1910년대 범어사 전경사진과 스님들 모습, 당시 사찰 풍습을 보여주는 희귀한 사진도 다수 전시됐다. 특히 명천스님이 총도감을 맡아 제작한 금어연은 범어사 밖으로 처음 나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명천스님은 “범어사 주관 정전 60주년에 즈음하여 제작한 금어연은 전국 최고의 명인 21명을 선정, 전국 사찰에 산재한 연과 왕실연을 비교 검토하여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새로운 설계와 시도로 순수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480일간 수작업으로 완성한, 장인과 범어사 사부대중의 신심과 정성어린 결정체”라고 소개했다.

이외 범어사 금어연 제작에 참여했던 문화재전문위원, 문화재기능보유자, 공예명장 문화재 분야 교수 등 많은 명인들이 뛰어난 작품들을 출품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광복 70년, 범어사 개산 1337년을 기념해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스님들이 소장해 온 각종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공개하여 사진으로나마 우리 문화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융성에 기여하고 싶다”며 “시청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공직자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문화에 대한 애정을 더욱 크게 가져 주기 바라는 마음의 발로”라고 말했다.

서병수 시장은 “범어사의 역사적 가치와 불교문화가 담긴, 사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작품을 일반 시민들을 위해 시청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주신 범어사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범어사가 시민들에게 더욱 향기로운 가람으로 마음 깊이 자리잡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권기선 부산경찰청장도 "범어사의 전통과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인사했다.

전시회는 25일 까지 계속된다.  한복순 회장이 이끄는 범어사 선향다회는 차와 떡을 관람객들에게 보시해 갈채를 받았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