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재일 오후불식으로 윤회 끊기 발원해야”

부산불교연, 9월4일 토론회
송광사 지현 스님 발제나서
‘실천하는 팔관재계’ 발표

“팔관재계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매월 6재일만이라도 불자들이 오후불식을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 스님)는 9월4일 안국선원교육관 세미나실에서 ‘불기 2559년 팔관회 율사 스님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은 ‘행복을 실현하는 팔관재계’를 주제로 발제했다. 지현 스님은 틱낫한 스님의 ‘마음속으로 걸어가 행복하라’, 산티데바의 ‘행복 수업’ 등을 언급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계율 수행의 가치를 알려 온 틱낫한 스님, 불서 중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오랫동안 두루 읽히고 있는 ‘행복수업’ 등은 한 결 같이 계율이 지닌 근본적이고 변함없는 가치를 강조한다. 시대를 초월해 재가 수행자들이 윤회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팔재계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월 6재일만이라도 오후불식을 실천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수행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머지 재계는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개인의 수행이 곧 사회 변화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에 참석한 쌍계총림 쌍계사 율원장 해강 스님은 “팔관재계를 현대적으로 적용하고 승화하기 위해서는 전통의 변화도 필요하다”며 “불자들에게 사회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는 절실하고 필수적인 계율이 무엇인지 함께 모색해야 할 때다. 정토회의 ‘빈그릇 운동’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광사 율원장 대경 스님도 “율주 스님이 강조한 개인적 수행의 필요성과 해강 스님이 언급한 사회적 파급력의 중요성 모두 중요하다”며 “승가의 계율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재가자를 위한 계율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 스님은 “팔관회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율 관련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함께하면서 계율의 진정한 가치를 조명하고 현대사회에 알리는 명종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5년 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