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사 관할 교구, 범어사로 확정

중앙종회 임시회서 가결… 의원 49명 동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가 사천 다솔사 관할 교구로 범어사를 확정했다.

중앙종회는 9월 8일 열린 203회 임시회에서 ‘다솔사 관할 교구 확정의 건’을 논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장명 스님이 대표 발의했던 ‘다솔사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은 의원들의 반대로 폐기됐다.

쌍계사와 범어사는 다솔사의 관할 교구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1971년 28회 중앙종회에서 부산 대각사를 범어사로 편입하기 위한 소송 편의를 위해 다솔사의 관할 교구를 범어사로 이관했다. 이후 다솔사 정화를 주도한 광진 스님이 사찰을 관리해왔지만 2008년 광진 스님이 재심호계원 판결에 의해 멸빈되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2009년 법규위원회에서는 다솔사 관할권을 중앙종회에서 다뤄 의결할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14대 중앙종회의원 임기가 만료돼 안건이 폐기된 이후 다뤄지지 않다가 203회 임시회에서 다시 상정된 것이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당해 본사인 쌍계사 주지 효명 스님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회의에 참석해 본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효명 스님은 “다솔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간 어른 스님들이 협의하면서 잘 지냈다”면서 “쌍계사와 범어사가 서로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화합적으로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범어사는 1971년 28회 중앙종회의 결의를 존중한다. 종회에서 잘 정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논의 끝에 표결에 들어갔으며, 71명 스님 가운데 쌍계사 4표, 범어사 49표, 기권 18표로 범어사로 교구가 확정됐다.

이와 함께 영담 스님 학력 위조 보도에 대한 진상조사는 촉구의 건은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따라 호법부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11월 중앙종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성민 기자 | motp79@hyunbul.com
[현대불교 2015년 9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