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스님 고향서 간화선 법문”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인도 첸나이 방문

인도 TVS 스리니바산 회장 초청

현지인 대상으로 참선 수행 특강

“첸나이는 달마스님·허황후 고향”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달마대사의 고향인 인도 첸나이를 방문해 현지인들에게 강연을 하고 귀국했다.

수불스님은 지난 7월25일 첸나이시(市) ‘인도 한국문화원’에서 ‘현대인을 위한 깨어있는 삶’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인도의 대표적 재벌기업 TVS 스리니바산 회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해 수불스님의 강연을 경청했다. 수불스님은 “달마대사의 고향을 방문하게 되어 감동스럽다”면서 “달마대사가 동아시아에 전한 선종(禪宗)은 시대와 인종을 뛰어넘는 진리”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오늘날 세계는 과학문명의 발전에 힘입어 하나의 시공간 속에 살아가는 명실상부한 지구촌공동체”라면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어떤 정신활동이라도 가능해진 기술적 환경이야말로 선(禪)적 여유로운 삶의 모습이 구현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불스님은 “21세기 들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려면, IT 기술을 비롯하여 급변하는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고정관념을 백지화하고 오직 일어나는 그대로의 현상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참선 수행이 ‘미래 리더’의 덕목임을 강조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의 첸나이 방문은 인도의 대표적 재벌기업 TVS의 스리니바산 회장 초청으로 이뤄졌다. 스리니바산 회장이 한국 방문시 범어사를 참배하고 수불스님을 예방한 것이 인연이 됐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수행의 기운을 느끼고, 수불스님을 만나 많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초청하게 된 것은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보다 많은 인도인에게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수불스님의 첸나이 방문에 맞춰 ‘인도 한국문화원’의 비엔날레를 개막했다. ‘인도 한국문화원’은 스리니바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세웠다. 첸나이는 과거 마드라스라고 불리던 지역으로 인도의 4대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동아시아에 참선 수행을 전한 달마대사의 고향이며,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의 고향으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수불스님은 강연을 마친 뒤에 스리니바산 회장 자택으로 초대를 받아 가족과 직원 등 인도인들에게 법담(法談)을 전했다. 특히 스리니바산 회장의 모친이 한국불교와 참선수행에 깊은 관심을 표했는데, 수불스님은 “오직 실참실수(實參實修)하여 증득(證得)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도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7월30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인도와 한국은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다”면서 “인도에 부처님의 정법(正法)이 확산되고, 나아가 2000년이 넘은 인도와 한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