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복로 ‘범어사 봉축탑’ 점등식 봉행

가뭄 해소 비 내리는 가운데 250여명 참석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창건한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하는 천년고찰이며 부산의 랜드마크인 범어사가 광복로에 부처님오신날 봉축탑을 점등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는 5월11일 오후 7시30분 부산 중구 광복로 입구에 보물 제250호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범어사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봉축탑의 불을 밝혔다.

봄 가뭄을 해소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점등식에는 주지 수불스님, 부주지 범산스님, 총무국장 유정스님을 비롯한 범어사 스님들과 이윤희 신도회장,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이길희 중구 의회 부의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부산 시민의 염원이 모여 오롯한 등불로 타오르는 인연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자비사상과 평화운동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 한다”면서 “이번 연등축제의 슬로건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처럼, 점등식에 참석한 모든 분의 가슴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비추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은 “점등식을 계기로 부산과 나라, 그리고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와 닿는 등불로 밝혀져 윤택한 한해 될 것”이라면서 “부산의 불심(佛心)을 밝히는 한 해가 되고, 금년을 계기로 부산불교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중생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는 연등 점등식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광복로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등불이 광복로와 많은 중생들의 마음속 무명 번뇌를 환하게 밝혀주고,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어두운 세상에 희망과 자비의 빛이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합창단이 참석해 봉축탑의 점등과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음성공양을 했다.

한편 부산 중구청은 부산불교연합회와 함께 광복로 일대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거리를 연등으로 밝히는 ‘봄의 빛 축제’를 18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부산 중구를 상징하는 영도다리와 자갈치 시장을 형상화한 등이 선보여 불자들은 물론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