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연등축제” 발원

부산불교연합회 연등축제결성법회 봉행

부산시민과 불자가 함께하는 부산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인 연등축제의 본격적인 준비를 알리는 법회가 봉행됐다.

사단법인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는 3월6일 오후5시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연등축제 조직위원회 결성대회’를 봉행했다.

결성대회에는 회장 수불스님, 수석부회장 무원스님,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설동근 동명대 총장,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이영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 부의장, 김동열 부산불교연합신도회 부회장 등 부산지역 스님과 재가불자, 신행단체장, 기관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회장 수불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부산 연등축제는 부산 문화관광을 상징하는 아름답고 장엄한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면서 “부산시민뿐 아니라 부산을 찾는 내외 관광객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전통 문화축제로 승화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원력을 모아 합심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수불스님은 “연등축제가 모두에게 벅찬 감동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기획하고 준비하는 당사자들이 즐겁고 보람을 느껴야 한다”면서 “불광보조(佛光普照)를 위해 진심과 정성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수석부회장 무원스님(삼광사 주지)은 봉행사를 통해 “오늘 발심(發心)하는 마음이 부처님의 자비희사(慈悲喜捨) 광명이 되어 부산연등축제가 모든 이들을 행복으로 인도하기를 기원한다” 면서 “무명 중생들에게 지혜의 광명이 될 수 있도록, 부산불자들이 불심으로 단결하고 원만한 봉축행사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동열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상임부회장은 봉축사에서 “올해 부산연등축제는 희망의 빛과 행복의 빛을 나누는 지혜와 자비의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부처님은 널리 고통 받는 삼계의 중생 구하고자 이 땅에 빛으로 오셨으니, 결성법회 봉행을 계기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돌아보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고 무명에 갇힌 중생을 지혜와 자비의 길로 이끌어 주는 연등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결성법회에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연등축제는 불교계를 넘어 천년을 넘은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해마다 부산 곳곳을 아름답게 밝혀 시민이 함께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라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축사에서 “부산연등축제는 종파를 초월해서 시민과 함께하는 성대한 불교축제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부산의 대표 행사가 되었다”면서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해 시민 모두 근심과 안타까움보다는 기쁨과 희망을 연등 불빛에 담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도 축사에서 “연등축제는 한국불교문화의 백미(白眉)이면서, 오랜 전통을 이어온 우리의 고유문화로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창조적인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하는 일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특히 부산은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연등축제를 전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축제로 가꾸어 나갈 튼튼한 기반이 있고, 필요성 또한 크다”고 강조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홍법사 주지)은 올해 부산연등축제의 주요 행사와 계획을 설명했다. 심산스님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준비된 많은 행사를 축소 혹은 취소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면서 “올해는 예년과 같이 아름다운 연등과 각종 공연, 다양한 체험 행사로 종교를 초월해 부산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는 5월1일 송상현 광장에서 연등축제 상징물 점등식 및 등전시회를 갖고 봉축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5월2일에는 연등축제기념 제7회 전국 B-boy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5월11일부터 17일까지 용두산 공원에서 전통등 전시회를 갖는다. 또한 5월13일부터 24일까지 부산시립 용두산 전시관에서 고증에 입각한 전통등을 시민과 불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진은 5월17일 구덕운동장에서 봉축연합대법회 봉행 후 대청로와 근대역사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된다. 불자뿐 아니라 시민과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신명나는 잔치가 될 전망이다. 또한 5월25일까지 2000여개 사찰이 부산의 주요 거리마다 봉축등으로 장엄하게 된다.

이날 결성법회에서는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가 ‘삼천송이 연꽃 되어’를 축가로 불러 동참 대중의 박수를 받았다. 지휘는 배천종, 반주는 김윤주.

올해 부산연등축제는 불교계와 부산시, 의회, 교육청이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진행해 온 ‘창작등 경연대회’를 ‘전통 창작등 공모전’으로 변경해 불자와 일반시민,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장상, 부산시의회 의장상, 부산교육감상을 신설해 불교계만의 잔치가 아닌 시민이 동참하는 명실상부한 연등축제로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3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