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燈 만들며 불교 문화 지켜 나가요”

부산연등회 1월 29일~30일 전통등 강좌 개최

30여 참가자 이론과 실참 배워

마늘등 거북등 등 전통등 재현

5월 공모전 개최 수상작 전시도

전통등(燈)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계승하기 위해 부산불교가 나섰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 ‘2015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전통등 강습회’가 1월 29일~30일 부산불교회관 4층 전법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습회는 부산연등축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론 전통등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옛 문헌을 바탕으로 전통등을 복원 등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주웠다. 또한 마늘등, 거북등, 북 모양의 전통등을 참가자들이 직접 실습해 눈길을 끌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는 범어사, 미타선원, 해광사, 여래사, 선암사 동명대 불교학과 등에서 제작실무자, 각 대학 미술전공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수업은 한국전통등연구원 부현도 작가 외 5명을 강사로 초빙 이론과 실참, 품평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제작기법 시연 및 실습, 전통등 보수 및 제작실습, 전통등 골조 제작, 전통등 골조와 배접, 전통등 채색 등 실질적인 제작 과정에 관한 수업으로 참가자들에게 흥미를 유발시켰다.

범어사 신도 박명숙(49) 씨는 “그동안 범어사에서 등 만들기 봉사를 해왔지만 문헌에 근거한 전통등 만들기는 처음 시도해봤다. 막막하기만 했는데 직접 도전해보니 매우 뿌듯하다. 앞으로 전통등 디자인을 등 만들기에 적용해 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는 그동안 ‘부산연등축제 제등행렬 문화재 지정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왔고 이번 전통등 강습회는 이런 일련의 과정 중 하나로 개최됐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지난 4년 동안 옛 문헌을 참고해 전통등을 복원해왔으며 2015년 현재 복원한 전통등의 수가 40여 개에 이른다. 또한 각종 세미나와 학술대회 그리고 강습회를 통해 전통등의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문서화하고 보급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 서보인 부장은 “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는 사진과 영상 등 관련 자료를 문서화하고 양식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현재 부산불교연합회에는 옛 문헌을 통해 복원한 40여개의 전통등을 마련했고 부산연등축제 기간에 전통등을 전시하고 보급해 그 중요성을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 스님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등은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등 문화 활성화를 위해 참가자 모두 노력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스님은 “지난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준비했던 봉축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었다. 올해는 지난해에 준비한 많은 부분을 보완해 더욱 성대하게 개최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앞으로 부산불교연합회는 전통등의 아름다움과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5년 부산연등축제 전통·창작 등 공모대전’을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4월 20일~5월 7일까지이며 부산연등축제 홈페이지 (www.bba48.or.kr)를 통해 접수 받는다. 출품 부문은 ‘한국 전통등과 부산을 상징할 수 있는 창작등’과 ‘한국전통등과 창작등으로 손잡이가 포함된 행렬 등’이다. 입상작들은 5월 13일~26일 용두산 공원 시립미술관 및 야외 전시장에서 전시된다. (051)867-0501~3

하성미 기자  |  wemaster@hyunbul.com
[현대불교 2015년 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