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 새해맞이 108타종

부산 시민 불자 700여명 동참 … 원력 성취 기원

“부처님의 위신력이 을미년 첫새벽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화해, 대한민국의 앞날에 자비와 지혜의 대광명으로 두루 비춰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불기2559년 을미년 새해를 맞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열린 ‘새해맞이 108타종식’에 동참한 부산시민과 불자들이 대광명(大光明)의 한해가 되길 발원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는 1월1일 0시 경내에 있는 종각에서 ‘새해맞이 108타종식’을 거행하고 을미년의 출발을 알렸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부주지 범산스님, 포교국장 지장스님,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 김세연 국회의원, 원정희 금정구청장이 을미년 첫 타종을 한데 이어 행사에 동참한 시민과 불자 등 700여명이 6명씩 순서대로 종을 쳤다.

‘새해맞이 108타종식’에 앞서 12월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대웅전 앞마당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새해맞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수불스님은 “이번 타종식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갖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뜻이 깊다”면서 “대한민국이 날로 발전하는 것은 물론 부산시와 금정구도 더 여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수불스님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여해 준 모든 분들의 앞날에 건강과 원력 성취를 불전(佛前)에 기원한다”고 덕담을 했다.

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은 “금년에는 여러 가지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다”고 회고한 뒤 “주지스님을 잘 모시고, 열심히 노력해서 범어사가 세계적인 사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윤희 회장은 “오늘 신년 타종이 부산시와 시민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모든 분들이 힘을 내어 새해에는 밝은 기운이 넘치고, 복을 많이 받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세연 국회의원과 원정희 금정구청장도 축사를 통해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세연 의원은 “2014년을 돌아보면 세월호 참사 등 많은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이 많았다”면서 “부처님의 지혜를 배워 새해 청양(靑羊)의 해에는 소원 성취하고,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도 축사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언제나 자비로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면서 “새해를 맞아 주민가 소통하는 행정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어사 다도회는 새해맞이 타종식에 참석한 부산시민과 불자들을 위해 추위를 녹이는 차를 무료로 보시해 훈훈한 정을 나눴다. 범어사 청년회와 금정불교대 학생 20여명은 타종식에 참여한 시민과 불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타종식 동참자들은 범어사에서 제공한 떡국으로 새해 첫 공양을 했다.

범어사는 지난해에는 ‘지혜의 불빛이 무명을 깨우고’라는 주제로 갑오년 새해맞이 108타종식을 개최했다.

다음은 금정총림 범어사의 불기 2559년 새해맞이 108타종식의 발원문 전문이다.

범어사=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5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