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스님, 불교방송 새 이사로 선임

12월18일, 제89차 이사회서 결정
류진수 재가이사 후보 선임 부결
불교방송 내년 예산 204억원 확정

수불 스님이 불교방송 새 이사에 선임됐다.

불교방송 이사회(이사장 종하 스님)는 12월18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제89차 회의를 열고 임원 선임의 건, 예산 승인의 건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에는 재적이사 21명 가운데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는 임원 선임의 건을 두고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제88차 이사회에서 진흥원 측 이사의 반발로 이월됐던 수불 스님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또다시 논쟁이 벌어지면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김윤수 이사를 비롯한 진흥원 측 이사들은 “불교방송 정관에 의하면 당연직 이사를 제외한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각 종단과 단체의 추천을 받아야한다”며 “정관에 따라 조계종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사장 종하 스님은 “관례상 조계종 스님을 이사로 선임할 경우 종단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판단해왔다”며 “차후 정관을 개정하기로 하고 이번 회기에서 수불 스님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자”고 말했다. 이에 스님이사들과 진흥원 측 이사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논란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진흥원 측 이각범 이사가 퇴장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결국 수불 스님 선임 안건을 표결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고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진흥원 측이 추천한 류진수 전 부산불교방송 사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면서 이사회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냉각됐다. 일부 이사들이 류진수 전 부산불교방송 사장의 이사 선임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냈고, 진흥원 측 이사들이 반박하면서 공방을 거듭했다. 설전 끝에 표결로 들어가 찬성 3표, 반대 9표로 이사 선임은 부결됐다. 이사회는 진흥원 측 이사들이 추천하는 재가이사에 대한 선임 안건을 추후 재 논의키로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천태종 측의 요청으로 도정 스님을 대신해 천태종 감사원장 용암 스님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또 당연직 이사로 조계종 종회의장 성문 스님을, 조계종 총무원장 추천이사로 문화부장 혜일 스님을 각각 선임했다. 이밖에 2015년도 불교방송 예산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04억원으로 확정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1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