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 북한 청진 개심사와 교류 추진”

민추본 부산지역본부 발대식 성황리에 개최

정의화 국회의장 “통일 위해 불교 나서 큰힘”

“남측과 북측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부산시와 함경북도 청진시 간의 지역적 공통성에 기초해 부산지역 불교계와 청진시 부근의 칠보산에 자리한 개심사와의 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2월7일 오후 2시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공식적인 행보에 나선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가 남북 불교교류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거행된 발대식에서 민추본 부산지역본부장 심산스님은 “부산지역 불교계와 북한 불교계의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남북 동질성 회복과 민족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면서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영양식과 의약품을 지원하는 캠페인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불교계의 남북문제, 통일문제에 관한 리더그룹을 형성하고 남북불교 교류를 주도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민족공동체 부산불교지도자포럼(가칭)’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정만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2000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14년이라는 연류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부산을 계기로 전국에 지역본부가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기 바란다”면서 “(남북이) 서로를 자극하여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해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하루속히 대화가 재개되어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은 격려사를 통해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성의 모태이며 전통문화의 근간인 불교문화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우리 부산 불자가 앞장서서 ‘통일보살’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수불스님은 “민추본 부산지역본부 발대식을 인연으로 부산에서 서울과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번영의 ‘신(新)실크로드’가 뚫리고 ‘평화시대의 서막’이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도 “민추본 부산지역본주의 발족은 시대적 요구와 역사적 명령으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면서 “우리의 공동체에는 사상, 이념, 종교, 정치를 초월하고, 다만 무심으로 돌아가 본래 하나이고 본래 한 몸이었던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축사를 통해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윤희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장,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김석준 부산광역시 교육감도 축사를 통해 민추본 부산지역본부의 발족을 축하하고, 불교계가 막혀 있는 남북의 빗장을 앞장서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민추본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청취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남북 분단 당시 정치인들의 책임이 매우 컸다”면서 “지금도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 모두 정화하고 자성해야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강연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뒷걸음치고, 통일은 요원하다”면서 “통일을 위해 불교가 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화 의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북측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을 초청하거나, 아니면 (나를) 초청해서 만나자고 제의할 생각”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는 남북국회정상회담을 하고 통일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의화 의장은 “분단은 70년으로 족하다”면서 “(그러나) 하루아침에 북이 무너지면 한반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북한과 화해하고 교류하고 협력해서 경제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지도자들을 잘 설득해서 하나 되는 날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기혁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사무국장의 사회와 주재형 부산불교연합회 사무국장의 집전으로 진행된 이날 발대식은 가야금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됐으며, 동림어린이합창단과 홍법사연합합창단의 축하공연도 펼쳐져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발대식에서는 부산지역 본부장과 운영위원들에 대한 임명장과 위촉장도 수여됐다.

발대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 민추본 부산지역본부장 심산스님, 중앙종회의원 정산스님,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총장 목종스님, 부산영도구불교연합회장 호법스님, 미타선원장 하림스님, 불국정사 주지 범천스님, 내원정사 총무 지일스님, 금련회장 상화스님 등 부산지역 스님 3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정의화 국회의장,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교육육감, 김은숙 부산중구청장, 김복순 조계종부산연합신도회장, 문연주 진각종 부산신도회장 등 30여명의 내빈도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는 지난 7월부터 3차례 준비모임을 진행했고, 11월28일 발기인회의및 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후 12월7일 발대식을 성황리에 거행했다.

* 민추본 부산지역본부

본부장은 심산스님, 부본부장은 목종스님(대광명사 주지)과 박대성 김해복음병원 이사장이 소임을 맡았다.

운영위원은 다음과 같다. 진효(마하사 주지)ㆍ호법(영도 발원사 주지)ㆍ지일(내원정사 총무)ㆍ도명(김해 여여정사 주지)ㆍ정관(원오사 주지)ㆍ능후(공덕원 주지)ㆍ주석(대운사 주지) 스님(이상 승가운영위원), 김광수 부산민주공원 관장, 박성명 부산광역시 의원, 박용하 부산불교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서미단(황도통운주식회사), 신익철(부산지방변호사회), 양진혁 부산민주한의사회 대표, 오세룡 도서출판 담앤북스 대표, 이명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장, 이영숙 LG전자 부산굿프렌드 대표, 장상순(조계종 홍법사), 최길차 창원대 겸임교수, 최소남 청록복지관 이사장, 최연주 동의대 교수, 한경률(부산지방법원), 김상지 민추본 부산지역본부 사무국장(이상 재가운영위원).

*민추본 부산본부 교류 추진 밝힌 칠보산 개심사는?

함경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칠보산(七寶山)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손꼽힐 정도로 절경(絶景)을 자랑한다. 북한의 ‘6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높이는 1103미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월 “최근 유네스코 인간 및 생물권 계획 국제조정이사회 제26차 회의에서는 칠보산지구가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에 이어 북한에 있는 산으로는 네 번째이다.

칠보산 북서쪽에 해당하는 함경북도 명천군 상고면 보촌리에 자리한 개심사(開心寺)는 발해 시대(826년)에 대원(大圓)스님이 창건한 고찰(古刹)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발해 최초의 사찰로 관북(關北) 지역 사찰의 총본산이다. 고려 우왕 3년(1377년) 나옹(懶翁) 스님이 중건하고, 조선 정조 8년(1784년) 대웅전을 중건했다. 철종 4년(1853년) 대웅전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귀주사(歸州寺) 말사였으며, 지금은 대웅전, 심검당, 응향각이 남아 있다. 북한은 개심사를 국보 제120호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12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