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관회 취지 살려 고통 함께하자”

부산불교연합 수재민위해 김장나누기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는 팔관회 행사 기간에 수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한 김장나누기 행사를 16일 진행했다.

부산불교연합신도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김장나누기 행사는 홍법사(주지 심산스님)에서 사부대중 150여명이 모여 김장 5000여포기를 담고, 이를 수재민 1320세대에게 전달했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수불스님(범어사 주지)는 “수해를 크게 입은 주민들의 가슴 아픈 일에 마음을 보태고자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함께하면서 사회에 협조하는 팔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심산스님(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은 “팔관회의 근본 취지를 살려 재난선포지역의 주민과 고통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걷기 대회 등 다른 행사를 취소하고 김장나누기를 준비했다”면서 “지난 수해에서 집중적 피해지역인 기장군과 금정구 수재민들에게 오늘 마련한 김장을 정성을 다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치를 전달받은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종교를 초월해 김치를 담고 전달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으며, 오규석 기장군수는 “작은 정성이 모여 희망을 쌓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나누기에 동참해 이날 아침 일찍부터 김장을 담아온 김선묘행(금정구) 씨는 “팔관회가 기념 행사인줄로 알고 있다가 보살행을 실행하고 자비공덕을 쌓는 불교 가르침이란 것을 알게 돼 동참했다”면서 “내 몸을 존중하는 만큼 다른 이들과 세상을 위해 일하는 팔관회 행사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치 전달식에 이어 금정구와 북구, 기장군의 복지지원실 관계자 60여명이 20여대의 트럭으로 5kg씩 포장된 김치를 각 가정으로 배달하기 시작했다.

앞서 김치 담기에는 교회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등 종교를 초월해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했으며, 이날 행사는 금정구자원봉사센터와 홍법사 및 부산불교연합신도회가 공동주관했다.

부산=김종찬 기자 |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