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관재계 현대화에 틱낫한 수행법 접목

”부산불교연합, 10월9일
율사 스님들 초청 토론

고려 팔관회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현대적 팔관재계 계목에 틱낫한 스님의 다섯가지 마음 다함 훈련법을 기반으로 한 계목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 스님)는 10월9일 부산 안국선원교육관에서 2014 팔관회 율사 스님 초청 토론회를 개최<사진>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은 “종신 수지하는 오계와 세세생생 수지하는 보살계와는 달리 팔관재계는 하루 낮과 밤이라도 재가자가 계를 지킴으로써 출세간의 씨앗을 심는 제도”라며 “계율의 현대적인 의미로 틱낫한 스님의 다섯가지 마음 다함 훈련법과 그에 준한 세 가지 항목을 추가해 여덟가지 실천항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님은 여덟 가지 계율로 △삶에 대한 경외심 △관대함 △올바른 성생활 △주의 깊게 듣고 상냥하게 말하기 △올바른 소비 △소박하고 정결한 생활 △소박한 침실 △식사 때를 지킴을 제시했다. 스님은 또 “팔관재계는 삼장재월인 정월, 5월, 9일에 행하거나 매월 6재일인 8, 14, 15, 23, 29, 30일에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부산 팔관회처럼 일 년에 단 한번 만이라도 계를 받고 지킨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지현 스님 외에도 범어사 율주 수진, 쌍계사 전 율원장 원허, 해인사 율원장 서봉 스님이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율원 스님들과 비구니 화엄회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함께 해 팔관재계의 현대화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 앞서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은 “팔관재계의 전통을 살리고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에 제방의 대덕 율사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자체로도 뜻 깊은 일”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팔관재계가 불교의 현대적 실천으로 거듭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