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포교’ 연구,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 문 열다

10월 7일 조계사서 개원법회 및 현판식 거행

서울 조계사와 탑골공원 등에서 40여년 간 시민들에게 무차설법을 펼친 무진장 스님의 사상을 기리는 연구원이 문을 열었다.

무진장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진관)이 10울 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원법회 및 현판식을 개최했다. 개원법회에는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 위드아시아 대표 지원 스님, 차차석 동방대학원대학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포교부장 송묵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번 연구원은 불교 홍포에 평생을 바친 무진장 스님의 덕화를 기리는 것으로 한국불교 미래를 이어갈 전법과 포교사의 역할을 조명한다는 점에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무진장 불교문화연구원장은 진관스님이 맡았다. 이사장에 법산 스님, 명예이사장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부이사장에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과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상임이사에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등이다.

무진장 연구원은 학자들과 뜻있는 포교사들을 중심으로 임원을 구성하고 학술대회 개최 및 학술지 정기편찬 등을 진행한다. 또 포교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 지원 및 장학 사업도 진행한다.

이사장을 맡은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은 “무진장 스님은 무소유를 생애 내 도록 실천한 우리시대 몇 안되는 선지식”이라며 “조계사에서 울려 퍼진 무진장한 법은 탑 층층마다 서까래 구석구석에 지울 수 없는 법향으로 남아있다. 그 정신이 연구원을 통해 영원히 계승발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계사도 무진장 불교문화연구원과 함께 무진장 스님의 입적 2주기에 맞춰 선양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이날 “스님의 포교 원력을 계승하기 위해 앞으로 연구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상 조명 세미나와 유품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9월 9일 조계사에서 원적에 든 무진장 스님은 1969년 11월 제1기 조계종 상임포교사로 임명돼 대중포교에 앞장섰다. 1980년과 1989년 제2대, 4대 조계종 포교원장 소임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7년 12월에는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됐다. 1971년부터 40여 년 간 조계사에 주석한 무진장 스님은 수차례에 걸쳐 ‘주지’ 소임을 고사하며 ‘상임법사’ 등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4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을 맞아 조계사 회주 소임을 수락했다.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현대불교 2014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