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행 인연공덕으로 자각각타 등불 전하자”

범어사 1336주년 개산대재 시민 1000여명 동참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의 1336주년 개산대재 법요식이 부산시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일 범어사 문화광장에서 봉행됐다.

법요식에서 주지 수불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금정산을 거쳐 가신 의상 원효 조사로부터 용성 동산 선사에 이르는 역대 대화상께서 금생 불생불멸의 법신으로 이 마음 닦는 도량에 분명 상주해 계신다”면서 “큰스님들께서 우리 대중들이 일심 화합하여 총림으로 승격되는 등 새로운 수행가풍을 진작하는 모습을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불스님은 “동산 큰스님께서는 중수기에 쓰셨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니 한 마음의 가운데 무슨 성쇠가 있겠습니까. 천겁을 지나도 예스럽지 않고 만세에 걸쳤으나 항상 오늘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천상의 기쁨이 있고 때이면 때마다 온갖 재앙없음이니 다시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기뻐하실 것 같다”면서 “마음수행 근본도량 범어사의 인연공덕으로 본래 구족한 보리자성을 요달하여 자각각타의 등불을 세상에 널리 전하는 무애자재한 불제자가 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신도회 이윤희 회장은 봉행사에서 “범어사는 창건주 의상대사 이래 수많은 고승을 기러낸 영남의 대표사찰로서 대덕 스님들이 눈먼 중생들에게 등불을 밝혔던 청정 도량”이라며 “사부대중이 한 마음으로 개산정신을 이어 가없는 화엄의 바다로 나아가 사회의 선구자가 되자”고 말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행사로 추진하는 개산대재 법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스님이 헌향하고, 서병수 부산시장,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국회의원 이해동 의원 백종헌 의원 김정훈 의원,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 원정희 금정구청장 등이 헌다 의식을 진행했다.

범어사 합창단이 축가를 진행하고 이어 주지 수불스님은 서병수 부산시장에서 3000kg의 공양미 기증서를 증정했다.

범어사가 계승해 온 정신가치와 불교문화 선(禪)지식을 일반대중들에게 알리고 공감하려는 범어사 개산대재는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공감’을 주제로 이날 범어8경 체험행사와 청소년 문화공연 바자회 등이 연이어 펼쳐졌다.

범어사 문화광장에 조성된 무대에서는 중고등생 10개팀의 동아리공연으로 밴드 댄스 노래 등이 공연됐고, 이날 하루종일 문화광장에는 부스 6개에서는 사회복지법인 범어(관장 조수경)이 주관하고 9개 복지시설이 후원하는 이웃돕기 월동준비 지원금 마련 1일 바자회가 진행됐다.

부산=김종찬 기자 |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