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魚輦 장엄작품 100년만에 복원

범어사 개산대재서, 장인 22명 480일간 작업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는 1336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금어연(金魚輦) 장엄작품을 100여년 만에 복원해 3일 첫 공개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문화광장에 전시된 금어연 장엄작품은 21개 분야의 인간문화재들이 고증을 거쳐 재연한 작품을 담고 있다.

이번 복원 전시된 금어연(金魚輦)은 가마형태의 불교의식구이며, 명천스님(향운암)이 총괄해 제작했다. 전통적 연(輦)은 왕이 타고 다니던 가마이묘, 불교에서의 연은 부처님 진신 사리, 불경, 불구, 영가, 위패 등을 옮길 때 사용하는 불교의식구로서, 사찰에서는 시련 의식으로 연을 들고 세 바뀌 돌게 된다.

이번 제작된 범어사 금어연은 전통장인 22명이 480일간 작업해 완성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한반도 정전 60주년에 평화를 염원하는 물질적 형상으로 금어연을 제작했다”며 “전통 장식과 문양에 평화 염원의 의미를 담아 귀중한 문화유산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스님은 명칭과 관련 "범어사 대중 스님들이 합의해 명명했고 내무 위패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국태민안'으로 시류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총도감은 명천스님은 “색감, 향기, 규모, 모양 등이 화엄사상에 뿌리를 둬 전체를 옻으로 검게 칠해 심오한 불교진리를 표현하고, 목재 옻칠 위에는 붉은 주칠을 더하고 철재 옻칠 위에는 열처리를 하여 해충과 부식을 방지하는 세심한 공정과정을 거쳤다”면서 “천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의 천의를 재연해 직조하였으며, 형형색색의 실과 천에 금니로 금어를 그려 넣는 등 사바세계와 부처님 세계를 연결하는 각종 상징물이 담겨진 하나의 법당”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작에는 탱화 전문가인 설민스님(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 율학 수료) 금어발 일습을 제작한 중요무형문화재119호 조대용 명장, 은입사를 담당한 곽홍찬 명장(경기무형문화재39호) 범어사박물관 소장품 배접한 문화재전문가 이진수명장(수아당 대표) 등 22명의 명인이 480일 동안 제작했다. 5일까지 범어사 문화광장에서 일반에 공개된 금어연 장엄작품 총 21개이며 해당 작가들이 현장에서 작품 설명을 진행했다.

앞서 범어사 대중들은 개산대재 첫 행사로 '불이문' 현판 제막식을 갖었으며, 오는 4일 문화광장에서 개산대재 법요식을 봉행한다.

부산=김종찬 기자 |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