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창건 천년도량 ‘개산대재’

통도사 1369주년, 범어사 1336주년

주민 어려운 이웃 청소년 동참 ‘눈길’

신라시대 창건된 영축총림 통도사와 금정총림 범어사가 개산대재를 거행한다.

선덕여왕(646년) 당시 자장스님이 창건한 통도사는 10월1일부터 5일까지 1369주년 개산대재 및 영축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문무왕(678년) 당시 의상대사가 해동 화엄십찰 가운데 하나로 창건한 범어사는 10월3일부터 5일까지 1336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스님)는 10월1일 부도헌다를 시작으로 2일 괘불이운및 법요식을 거행한다. 3일에는 어린이수계법회, 재롱잔치, 다문화공연, 작은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4일에는 청소년 댄스경연대회를 여는 등 어린이 청소년의 참여를 유도하는 개산대재를 갖는다. 10월1일부터 4일까지 도량에 국화를 장엄하는 것은 물론 각종 체험행사와 괘불탱전 등 전시회도 실시한다.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은 “자장율사께서 개산(開山)하신 참뜻을 이어받아 참된 수행자의 상을 정립하고 중생교화의 등불이 되기를 서원하며 영축문화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특히 미래포교의 일환으로 제1회 어린이수계법회를 봉행하고, 지역주민도 함께하기로 했다”고 개산대재의 의미를 강조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수불스님)는 10월4일 경내 문화광장에서 1336주년 개산대재 법요식을 봉행한다. 같은날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저소득층 겨울나기 지원기금 마련 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자비를 실천한다. 오후3시30분부터 5시까지는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연이 선보인다. 미래 한국불교의 희망인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개산대재를 기획한 것이다.

또한 범어사는 10월4일 오후1시부터 3시까지 ‘범어팔경(梵魚八景)을 직접 체험하는 행사도 갖는다. 범어팔경 체험은 범어사에서 경치가 뛰어난 여덟 곳을 직접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범어팔경은 어산노송(魚山老松, 어산교 주변의 오래된 소나무), 계명추월(鷄鳴秋月, 계명암에서 바라본 가을 달), 청련야우(靑蓮夜雨, 청련암에 내리는 밤비), 대성은수(大聖隱水, 대성암 구들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내원모종(內院暮鐘, 내원암의 저녁 예불 종소리), 금강만풍(金剛晩風, 금강암의 가을 단풍), 의상망해(義湘望海, 의상대에서 바라본 바다), 고당귀운(姑堂歸雲,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의 구름)이다. 이밖에도 10월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전10시부터 6시에 ‘금어연 장인 작품전시회’를 문화광장에서 거행한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1300년이 넘는 유구한 세월을 이어온 사찰이 범어사”라면서 “역대 선지식이 가람을 수호하고 불법을 전하기 위해 수행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개산대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불스님은 “사중(寺中)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청소년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면서 “불자와 부산시민이 함께하는 개산대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