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취업 스트레스 ‘훌훌’ 날리자

불교계 대학생 명상 프로그램

국제선센터…간화선 집중수행
“마음 안정 찾고 건강 좋아져”
동명대 세계선센터, 대학생 위한
마음치유로 인성함양·취업 동시에
정토회·제따와나 대학생 법회마련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생들의 스트레스도 늘기 마련이다. 취업과 학업 및 등록금 마련의 압박감은 물론,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은 젊고 창창한 20대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대학생 이상이 69.2%였다. 10명 중 7명 가량이 스트레스를 받고 실제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많음에도 자신만의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진 학생은 드물다.

불교계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명상 및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프로그램도 위빠사나·간화선·MBSR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동국대 국제선센터(원장 수불)는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2011년 8월 개원한 국제선센터는 대학생을 비롯해 교직원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간화선을 지도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4차례 진행되는 간화선 프로그램은 첫날 오리엔테이션과 입재식 및 수불 스님의 화두법문을 시작하며 6~7일 수행기간 동안 매일 1~2회의 소참(小參)법문과 자유수행을 병행한다.
국제선센터는 “취업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느끼는 학생들을 비롯해 불교와 간화선수행에 관심 있는 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150여 명의 대학생이 간화선 수행에 참가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며 “간화선 수행은 경쟁과 속도문화로 정신없이 질주하는 우리 사회를 안정시키고 물질문화로 들떠있는 정서를 순화시켜 주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제선센터는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영어법회와 간화선 법회를 개최해 불교와 명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02)2260-3892

범어사(주지 수불)은 지난 8월 부산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9월 19일부터 15주간 매주 금요일 밤 7~10시까지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불교문화체험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범어사 스님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불교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학기 중에는 수불 스님의 특강과 2박 3일의 범어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일정도 포함된다. (051)510-1353

지난해 10월 문을 연 부산 동명대 세계선센터(선원장 수진, 조계종부산연합회장)는 170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수련장과 다도실, 탈의실, 샤워실 등 총 800㎡(240평) 규모의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재학생 인성교육과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선체험 등 한국 정신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개원과 함께 ‘대학생을 위한 마음치유와 인성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동명대는 재학생들의 인성 함양은 물론 불자와 시민들의 심신 치유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선센터는 그동안 교양과목 ‘명상과 현대사회’ ‘전통예절과 현대사회’를 개설해 재학생을 지도했다.

또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등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선과 힐링’ ‘다도 특강’ ‘인도문화와 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불자와 시민까지 참여하는 ‘선수행학교’와 ‘MBSR(마음챙김 명상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을 개설하는 등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조성했다.

특히 동명대는 최근 선정된 교육부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 Advanced College of Education)을 통해, 이번 2학기부터 세계선센터 등 주도로 비교과-전공-교양분야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성’과 ‘직무역량’ 등을 한껏 높여 가르치고 이를 ‘업계 공동 개발 Tool’로 측정하는 ‘산학일여(一如)교육’으로, 졸업생 절반이 부산상공회의소 인증학위까지 받도록 한다.

동명대는 “요즈음은 ‘인성’도 실력인 시대”라면서,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교내에 둔 세계선센터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명상과 현대사회’ ‘다도와 명상’ ‘MBSR’(마음챙김명상.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등으로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 학생들이 내면의 깊은 성찰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자기치유로 타인을 더욱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51)629-3582

정토회(지도법사 법륜)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대학생 붓다 캠퍼스’를 개최한다. 서울·청주지역은 9월 25일, 대구·지역은 9월 26일 개강하며 매주 1회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좌는 △관계는 왜 어렵기만 할까? (연애 편) △어디로 가야하죠 스님?(진로 편) △내 청춘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 마음 알아차리고 바로보기 △내 인생 다시보기 △함께 행복해지는 삶 등 다양한 주제의 고민들을 법륜 스님의 영상강의를 통해 해소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02)587-8911

제따와나선원(원장 일묵)은 매주 일요일 오전 대학청년법회 ‘2030법회’를 진행한다. 1부는 일요 경전법회로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과 명상에 대한 법문을 들을 수 있다. 2부는 대학청년회원들끼리 경전독송과 아비담마 공부를 하고 법회가 끝난 후에는 차를 마시며 수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매월 1·3째 주에는 일묵 스님과의 만남과 수행 인터뷰가 마련된다. 선원은 또한 매년 여름·겨울에 한 번씩 젊은이를 위한 마음명상 초보자과정 템플스테이를 개최하고 있다. (02)595-5115

이나은 기자  |  oasis1983@hanmail.net
[현대불교 2014년 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