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당시 시대상황 면밀히 살펴야”

한일불교유학생교류회 주관, 정화운동 60주년 학술세미나

한일불교유학생교류회(회장 홍선)는 7월 12일 부산 범어사에서 정화운동 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범어사와 동산문도회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점숙 동서대 강사의 ‘근대기 대처승 문제를 둘러싼 한일 불교계의 동향’ △이재헌 금강삼종대 교수의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와 불교정화 운동의 전개’ △김광식 동국대 교수의 ‘동산의 법맥과 전법 용성·성철과의 관련을 중심으로’ △불교교단사연구소장 덕산 스님의 ‘4·10 승려대회 식순-기록의 분석과 사법부 판단’이 각각 발표됐다.

세미나에서 제점숙 박사는 “한용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은 대처문제를 두고 입장이 달랐다. 조선불교 내에서 이런 입장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일본불교의 대처제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화 운동 당시 이승만 정권의 유시를 정리한 이재헌 교수는 “이승만 정권은 유시를 통해 대처승을 배제함으로 인해 비구 중심으로 승단을 구성하고 그 명분으로 불교계의 종권을 획득하려는 목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광식 교수는 “성철 스님은 용성 스님과 동산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은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1970년 범어사 원효암에 주석하고 도반인 향곡 스님이 성철 스님을 운봉문도로 편입시키려했으나 거부한 점이 있다. 성철 스님이 용성-동산 스님의 선맥을 이었음에도 그 전법에는 후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 스님은 “용성 스님은 한국불교 정화 초조로 칭해도 마땅하다”며 “동산 스님은 용성 스님의 수법제자로 그 정화정신을 이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불교유학생교류회 회장 홍선 스님은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총 3회 에 걸쳐 불교정화운동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원로 스님 현해, 도문, 정관, 한일불교유학생교류회장 홍선, 고심정사 주지 원택, 범어사 주지 수불, 화엄사 한주 도경, 동명불원 주지 화랑 스님 등이 참여했다.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현대불교 2014년 7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