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화합으로 갈등과 대립 극복”

수불스님, 증심사 명사초청법회 법문

매달 음력 보름마다 광주의 진산 무등산에서 펼쳐지는 야단법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화제의 현장은 무등산 증심사(주지 연광스님)가 마련한 ‘2014 명사초청법회’.

‘무등에서 길을 묻다’란 주제로 증심사 취백루에서 열리는 명사초청법회는 매달 2~300여 명의 열혈 참석자들로 인해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지난 11일 금년들어 다섯 번째 열린 법회의 주인공은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었다. 이날 수불스님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 주제로 “종교란 인류의 무지를 지혜로 밝히는 것”이라며 “종교의 참된 실천행인 포용과 화합으로 오늘의 갈등과 대립을 극복해 가자”고 강조했다.

증심사 명사초청법회는 2011년 3월부터 시작했다. 당시 법회의 주제는 ‘33선지식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이었다. 불교대중화 프로젝트일환으로 선지식들의 릴레이 법문을 기획했던 증심사는 33선지식초청 릴레이 법회를 마치고 금년부터 2차 명사초청법회를 시작했다. 초청법사는 스님뿐 아니라 사회저명인사와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다.

증심사 주지 연광스님은 “야단법석인만큼 법회의 주제와 형식이 틀에 얽매여있지 않고 설하는 자나 듣는 자 누구나 참여한”며 “부처님을 뜻하는 무등산에서 21세기 불교가 새롭게 싹트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영훈 증심사 사무장은 “타종교에 비해 불교세가 열악하다는 지역정서를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막상 법석을 펴고 보니 우려에 불과했다. 음력 보름이라는 법회날짜도, 산중이라는 장소도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조 사무장은 “불교세가 약한 것이 아니라 시도해 보지 않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7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