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의료시설 ‘통도사 요양병원’ 기공

200 병상 규모…2015년 개원 목표

불교의 자비사상을 담은 최첨단 의료복지 시설이 영축총림 통도사의 원력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스님)는 지난 21일 양산시 하북면에서 ‘통도사 요양병원’ 기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 원로의원 성파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스님, 나동연 양산시장, 김복만 울산시 교육감, 신장열 울주군수 등 7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통도사는 자비도량 연수원과 복지법인 자비원 산하에 20여개 시설이 있지만, 아쉽게도 노인요양병원이 없어 하루에도 수십 명이 외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왔다”면서 “이번에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요양병원을 설립하기로 하고 기공식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공식 후 원산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없어, 노스님들도 일반 병원을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노스님들은 물론 일반 재가불자과 주민들도 노후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요양병원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정만스님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어려운 일을 살피고, 이웃의 행복을 찾아가겠다는 원력으로 추진되는 통도사 요양병원 건립은 종단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일”이라면서 “지역사회와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담아 앞으로 굳건하게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영립 통도사 신도회장은 이동현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효의 실천이 퇴색되고 있는 오늘날 스님들과 재가불자의 노후를 염려하는 서원을 담아 요양병원을 건립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그동안 병원이 없어 어르신들이 불편했는데, 통도사요양병원이 생김으로 해서 완벽한 복지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면서 “양산시는 물론 인근의 울산 시민에게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광 울산광역시신도회장은 “울산과 양산지역에서 단일 건물로 2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최고의 시설과 의료 봉사로 전국 최고의 요양병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공식은 내빈들의 테이프 컷팅과 시삽, 통도사 우담바라 합창단(지휘자 정성민)의 축가에 이러 사홍서원으로 회향했다.

통도사 요양병원은 대지 5971㎡(1800여평), 건축면적 1180.42㎡(360여평), 연면적 5500.35㎡(1700여평)에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건립된다. 법당, 진료실, 재활ㆍ물리치료실, 중환자실을 비롯해 200 병상을 갖추게 되며, 2015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제60회 임회에서 사업 추진을 결의한 통도사는 올 2월 건축설계 및 시공사를 선정하고, 지난 6월 제63회 임회 승인을 거쳐 이날 기공식을 하게 됐다.

통도사=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7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