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불자 지성인 활동 ‘활발’

불교 중흥과 지역불교 발전에도 기여


부산교수불자연합회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현대불교연구원

신심근간으로 다양한 연구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불자지성인들의 모임은 부산교수불자연합회(회장 박영병 부경대 교수),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회장 이진오 부산대 교수, 조수동 대구한의대 교수 외 2인), 현대불교연구원(원장 무관스님, 중앙종회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체에는 부산지역 교수는 물론 석박사 과정을 마친 지성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첫걸음을 시작한 부산교수불자연합회는 창립이후 교수불자들의 신행은 물론 대학생포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무진장스님, 무비스님 등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존경받는 스님들을 초청해 법회를 개최했으며, 대학생 불교동아리 활성화 차원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0년대 이후에는 한중일 국제학술대회(2002년), 20주년 기념논집 발간(2011년), 동아시아 공동학술발표회(2012년 2회, 2013년 1회), 부산연등회 보존 및 발전을 위한 학술세미나(2014년)를 개최하는 등 불자지성인의 역할을 선도하고 있다.

부산교수불자연합회가 신행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면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연구에 방점을 두고 있는 ‘학문 공동체’이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부산대, 동아대, 경성대는 부산지역 지성인은 물론 울산대, 영남대, 경상대 등 영남지역과 서울, 호남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일본, 중국 학계와의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불교문화’ 연구 중심 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원력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발족한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그해 6월 부산 고심정사에서 ‘동아시아 불교와 근현대 사회’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후 매년 두 차례 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 5월24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개최한 ‘현대 과학기술과 생명’이란 주제까지 그동안 모두 17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축적시켰다. 또한 지난 2011년에는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스님, 조계종 고시위원장)의 후원으로 ‘반야학술상’을 제정해 불교학 및 불교문화연구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는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원산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원택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지안스님(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을 고문으로 위촉해 불교계와 긴밀한 소통을 갖고 있다.

현대불교연구원은 소장학자들이 중심이 된 연구모임이란 특성을 갖고 있다. 1992년 이진오 부산대 교수의 지도로 불교 및 관련 전공자들이 매주 한역불전강독 모임을 연 것이 현대불교연구원의 시초이다. 이후 부산대 불전강독회, 비판불교연구회, 새불교연구회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경전을 강독하는 모임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06년 2월14일 새불교연구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현대불교연구원을 개원한 후에는 ‘현대불교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의 포럼을 비롯해 불교문화유적답사, 특별불교강좌, 연구발표회, 부산시민을 위한 수요사상강좌, 명사초청특강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또한 <티베트불교철학>을 공동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양정동 불교회관 4층으로 이전한 후에도 수요강좌를 불교아카데미강좌로 확대해 소장 학자들이 연구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는 것은 전국 제일의 불도(佛道)로 다른 지역에 비해 불교신도는 물론 불자 지성인들의 층이 두터운 것이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산불자교수회가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범어사 주지)와 연등회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에 스님들이 고문에 위촉되고, 현대불교문화연구원장을 스님이 맡는 등 지역불교계와 우호적인 연대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수불스님은 “일반 학회나 불교연구 모임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지방에서 불자지성인들이 꾸준히 활동하는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신심을 근간으로 연구에 매진해 학문적 성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불교 중흥과 지역불교 발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7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