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불교 발전 한국불교 중흥 ‘원동력’

부산, 주요 교구 사찰들 활동


타교구지만 지역중심 협조

‘선의의 경쟁’ 모범적인 틀 조성

연합행사 적극 참여하는 등

전법과 포교 위해 공동 노력

불도(佛都)라고 불리는 부산광역시에 범어사는 물론 통도사, 송광사, 해인사 등 주요 교구 소속 사찰들이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금정총림 범어사 말사 외에 부산에서 활약하는 타 교구 소속 사찰로는 영축총림 통도사 말사인 해인정사(주지 수진스님), 홍법사(주지 심산스님), 원오사(주지 정관스님), 포교당(주지 상진스님), 원광사(주지 인오스님) 등이 있다. 또한 조계총림 송광사 말사인 관음사(주지 지현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말사인 고심정사(주지 원택스님), 직할교구 소속인 혜원정사(주지 원허스님), 한마음선원부산지원(주지 혜도스님) 등이 있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타 교구 소속 사찰들이 전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 사찰 대부분은 불교대학 운영과 이웃돕기 등의 대내외 활동으로 지역 사회와 불교계에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고 있다. 또한 부산연등축제와 성도재일 기념대법회 등 부산지역 불교계 연합행사에 적극 참여해 지역 불교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교구 소속은 다르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사찰들이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선의의 경쟁’을 전개하는 모범적인 틀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네트워크는 지역 불교의 외연을 확장해 부산불교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한국불교 중흥의 원동력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록 소속 교구는 다르지만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부산지역 조계종 사찰들의 원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2010년12월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의 출범이다. 당시 부산 지역 조계종 사찰들은 ‘조계종 부산권 종도들의 모임’으로 첫발을 내딛은 후 6차례의 실무회의와 5차례의 준비위원회를 거쳐 발기인대회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불심이 깊은 부산은 범어사를 중심으로 여러 교구본사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을 위해 정진해 한국불교 발전의 든든한 초석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조계종부산연합회가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부산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뿐 아니라 전국 주요 대도시는 교구 소속 사찰의 혼재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역불교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구를 넘어 전법과 포교를 위해 공동 노력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유대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출범 초기의 정신을 잃지 않아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가장 불교세가 강한 지역인 부산에서 지역 교구본사와 타 교구 소속 사찰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보조를 맞춰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불도 부산이 모범적인 전형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여러 교구가 혼재해 있는 타 지역의 조계종 사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은 “지역에 중심을 두고 있는 교구본말사와 타 교구 소속 사찰들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활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해당 지역은 물론 한국불교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