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요양병원 기공식, “비 내려 감사”

21일, 700명 동참…우중에도 여법

양산지역 단일병원 최다 병상을 갖출 예정인 통도사 요양병원의 원만한 건립을 발원하는 기공식이 우중에도 여법하게 봉행됐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 스님)는 6월21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소재한 통도사 자비원(요양원) 앞 터에서 통도사 요양병원 기공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절기상 하지를 맞이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 서운암 회주 성파, 주지 원산,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 스님을 비롯 사부대중 700여 명이 동참해 요양병원 건립의 첫 삽을 뜨는 순간을 함께했다. 또 나동연 양산시장, 이동현 통도사 신도회 부회장, 김복광 울산신도회장 등 재가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해 불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200병상, “단일병원 중 양산 최대”
원산 스님 “전국 곳곳에 건립되길”

삼귀의 및 반야심경,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 인사말, 축사, 테이프 커팅 및 시삽 등의 순서로 진행된 행사에서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바로 옆의 자비원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생활을 한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을 극진히 모시고 있지만 사실상 신체적으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종교적 성향이 맞지 않는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 통도사가 앞장서서 요양병원을 짓는 만큼 불교계 롤 모델이 되어 전국 각지에 불교 요양병원이 건립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총무부장 정만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영축총림은 항상 사부대중 공동체의 모범이 되어 왔다. 요양병원 역시 불교가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담진 아름다운 불사”라며 “영축총림의 원력이 양산 시민들을 위해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길 기대 한다”고 전했다. 나동연 양산시장도 “29만 양산 시민과 함께 통도사의 요양병원 건립을 환영 한다”고 “기공식에 비가 내리면 땅이 더 탄탄해진다는 말이 있다. 오늘 내리는 꽃비가 더 안전하고 튼튼한 병원을 세우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통도사 요양병원은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공사를 추진, 오는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대지면적 6,222㎡, 연면적 5,500㎡로 조성되는 건물은 지하1층, 지상 4층이며 병원 내에는 200병상이 들어선다. 단일병원으로는 양산지역 최대 규모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