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안장 계승 위해 오신 육신보살”

독립운동가 용성스님 탄신 150주년 기념식

장수 죽림정사서

한국불교의 큰 스승이자 독립운동의 주역인 백용성스님(1864~ 1940)의 탄생 150주년 기념식이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렸다. (사)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이사장 법륜스님)와 백용성조사유훈실현후원회는 지난 5일 백용성 조사 탄생성지인 죽림정사에서 사부대중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죽림정사 조실 도문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은 기념 법어에서 “용성진종조사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정법안장을 계계승승하기 위해 육신보살로 오신 것”이라며 “오늘 이 회향이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 열반회향, 3처 회향을 염원한다”고 설했다. 법륜스님은 대회사에서 “용성조사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백용성 조사의 정법안장과 독립운동정신을 선양하고자 기념식을 거행하게 됐다”면서 “용성조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오늘에 맞게 행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용성조사는 기미년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로 이 운동의 막후기둥으로서 온 겨레의 사표가 되셨다”며 “조사께서 유훈실현을 부촉한 것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기에 조계종 종도를 위시로 전 국민이 유훈실현을 계승해 나가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장재영 장수군수의 환영사에 이어 대각회 이사장 도업스님과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 현 포교원장 지원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도 각각 축사를 통해 스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또한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을 비롯해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타종교인과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흥수 전 광복회 사무총장, 박유철 광복회장도 축사를 통해 스님의 공적을 기렸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에는 탄신 150주년 용성음악제가 열렸다.

용성스님은 16세 때 합천 해인사로 출가해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다. 불교정화와 경전의 한글번역에 주력했던 스님은 최초로 ‘찬불가’를 보급했으며 수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기도 했다.

용성스님은 열반 직전 맏상좌인 동헌스님에게 유훈을 통해 ‘우리나라 불교 전래지의 성역화’, ‘경전 100만권 번역과 배표’, ‘100만명에게 불교의 계를 줄 것’, ‘부처님 주요 성지에 한국사찰을 건립할 것’ 등 10가지를 당부했다.

진재훈 전북지사장 | 365lif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