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 스님 유훈 계승해 극락정토 일굴 것”

용성사업회, 5일 탄신 150주년 기념식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이자 근세 한국불교 정화의 초조인 시대의 큰스승 용성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고, 스님이 남긴 유훈 실현의 회향을 선언하는 법석이 거행됐다.

불교 전래지 성역화 등 10사목 회향
도문 스님 “조국통일·세계평화” 축원
물빛공원서 ‘용성음악제’ 등 개최도

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는 6월5일 장수 죽림정사에서 ‘용성 진종조사 탄생 150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방송인 김병조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 등 원로스님들과 포교원장 지원, 대각회 이사장 도업, 감로사 주지 혜총,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등 용성문하 스님을 비롯해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회장,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이웃종교 성직자, 정재계 인사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용성교육관에서의 다례재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용성음악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용성 진종 조사는 석가여래부촉법 제68세, 석가여래계대법 제75세, 조선불교중흥율 제6조로서 불교의 정법안장을 확립한 수행자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로서 태극기를 독립운동의 깃발로 쓰도록 이끄셨고, 대한민국의 국호를 제정한 온 겨레의 육신보살”이라고 친송했다. 이어 “용성 조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것을 오늘에 맞게 행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내적으로는 부처님 법에 따라 수행정진해 나와 이웃의 행복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는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해 과거 백년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백년의 희망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오늘 이 자리는 용성 조사의 탄신을 축하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불교 전래지의 성역화, 경전 100만권 번역 및 배포 등 조사의 유훈인 10사목의 회향법회를 겸한 자리”라며 “지난 53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용성 조사의 유훈 실현을 위해 매진한 은사 불심도문 스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성진종조사유훈실현후원회 지도법사 도문 스님은 기념법어에서 “소승은 옹사이신 용성 진종 조사의 부촉과 은사인 동헌 완규 조사의 당부에 의해 53년 동안 후원회 법사단, 고문진, 회장단, 화주진과 함께 국내외 유훈을 실현해 왔고 오늘 총 회향 법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 유훈실현 공덕으로 남북통일이 성취되고, 세계평화가 이룩돼 온 겨레, 전 인류, 만 중생 모두 함께 성불인연이 맺어질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도문 스님은 이어 “이와 같은 공덕이 일체에 보급돼 나와 더불어 일체 중생이 마땅히 극락국토에 왕생해 무량수여래불을 친견하고 다 함께 불도를 이룰 것”이라고 축원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용성 조사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 법맥과 율맥을 바르게 세워주셨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막후기둥으로서 온 겨레의 사표가 되셨다”며 “용성 조사의 유훈 실현을 위해 매진한 불심도문 법사에 감사를 드리며 전 국민이 유훈실현을 계승해 나아가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축원했다.

이날 도문 스님은 용성 조사 유훈 10사목 총회향을 맞아 유훈실현을 위해 노력한 한명옥 용성진종조사유훈실현후원회장 등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한 회장은 회향 발원사를 통해 “그간 용성 진종 조사님의 유훈 부촉과 동헌 완규 조사님의 당부를 받들어 10사목 실현을 위해 반백년을 바치신 불심 도문 법사님의 크신 노고와 뜻 깊은 행사를 봉행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 여러 불자님들의 동참으로 이루어 놓은 유훈 10사목 실현의 뜻이 세세생생 이어지기를 발원하며, 이제 용성진종조사유훈실현후원회는 세계불교 청소년 교화불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는 오후 1시 장수 물빛공원에서 용성음악제를 개최했다. 용성음악제는 박범훈 중앙대 명예교수가 작곡한 교성곡 ‘용성’이 중앙국악관현악단, 국악인 김성녀, 유희성 교수의 협연으로 선보였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 boori13@beopbo.com
[법보신문 2014년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