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포교 ‘활로’ 개척

영남불교를 말한다 ④ 영남불교 활성화 과제

‘호개영불수천(湖開嶺佛首天)’ 2005년 우리나라 종교인구 통계에 따르면 호남은 개신교, 영남은 불교, 수도권은 천주교가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남 인구 1264만 명 가운데 종교인 706만 명 가운데 불교신자는 무려 66.8%인 471만 명에 이른다.

영남불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이다. 하지만 지역 불교계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개신교와 천주교가 영남지역을 ‘선교 전략 지역’으로 여기고 적극적인 선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선교대회가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렸으며, 지난 5월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4 해운대 성령대집회 525 회개의 날’ 행사에 20만여 명이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선교 의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화합’ ‘합심’도 활성화 관건

타종교 공격적 선교 ‘대비’

영남지역 불교계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대구불교총연합회,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불교계가 연합회를 만들어 주도적인 포교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기초 자치단체별로 불교연합회와 사암연합회 등을 조직해 각종 불교행사를 개최하며 영남불교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그러나 영남불교계가 직면한 과제들도 적지 않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신행활동을 해온 한 불자는 “외부적으로 개신교나 천주교의 공격적인 선교도 큰 문제이지만, 사실 내부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토로했다.

이 불자는 “무엇보다 불교계 화합이 요구된다”면서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지역 불교계의 불화는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는 단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남불교, 나아가 우리 한국불교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한 가지 과제는 기초신행단체의 퇴보 현상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대학, 청년회 등 미래 불교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 포교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현익채 전 금정중 교장은 부산불교 100년의 발자취를 담은 <물처럼 살거래이>에서 “2013년 부산 불교단체는 전체 통계로 2005년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복지시설 증가 외에는 전반적으로 개별단체 회원이 감소 추세”라며 “특히 청소년 단체는 위기라 할 정도로 침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 지역 전체적인 기류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고 영남불교의 미래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부산을 중심으로 영남불교계가 활발하게 포교활동을 전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60주년 기념 한반도평화대회를 통해 영남불교는 물론 한국불교의 결집된 면모를 보여 주었고, 지역 연합회나 단위 사찰별로 의욕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

주재형 부산불교연합회 사업조직국장은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많다”면서 “영남불교가 저력이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도 “지역 불교계를 리드하는 스님과 재가자들이 합심해 영남불교 활성화에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희망을 갖고 꾸준하게 노력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남불교의 변화와 발전이 한국불교의 자존심을 세우고, 재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라는 사부대중의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산=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0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