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불교를 말한다 ③ 영남불교를 이끄는 조직

부산불교연합회 대구불교총연합회 중심

조계종 비롯 주요 종단 대거 참여…활동

영남불교를 선도하는 도시는 부산과 대구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불교세가 강한 대도시로 흔히 불도(佛都)라 불린다. 대구 역시 부산 못지않은 신심을 지닌 불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두 도시의 불교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기구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와 대구불교총연합회(회장 성문스님)이다. 부산불교연합회와 대구불교총연합회는 각각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비롯한 지역 불교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주관한다. 또한 각종 교권수호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조계종을 비롯해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종단 소속 사찰이 대거 참여해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지난 3월 구군(區郡) 불교연합회 회장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실질적인 조직을 갖춘 ‘연합체’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대구불교총연합회는 지난 2010년 9월 발기인 대회를 갖고 첫발을 내딛었다. 이듬해 2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대구불교총연합회는 “대구경북의 불자들이 한국불교를 선도하고 견인하기 위해 창립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구불교총연합회는 매년 봉축기간에 ‘달구벌 관등놀이’를 주최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대구불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가 형성될 당시 봉축점등식을 추모행사로 전환하고, 봉축연합대회와 제등행렬을 취소했다. 집행부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부산불교연합회의 판단은 이후 전국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봉축행사가 연중 가장 큰 행사이지만 불교가 사회적 아픔에 동참하고,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로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연등회’의 지방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또한 ‘불도 부산’의 실질적인 위상을 확인하겠다는 부산지역 스님과 불자들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부산 불교계가 이처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한 배경에는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스님)와 전법도량(의장 원허스님)이 튼튼한 기초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대부분 사찰이 금정총림 범어사 말사이지만, 타 교구 소속 조계종 사찰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조계종부산연합회와 전법도량은 ‘부산불교 활성화’라는 공동과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지역불교 발전과 출·재가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법도량은 부산뿐 아니라 울산, 김해까지 외연을 넓혀 수행과 포교에 전력을 다하는 사찰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이한 전법도량은 지난해 3월 사단법인 행복한 나눔(이사장 원허스님)을 출범시켜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법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회장 덕진스님), 창원불교연합회(회장 원행스님), 하동불교사암연합회(회장 성조스님), 영천불교총연합회(회장 태관스님), 안동불교사암연합회(회장 자현스님) 등 지역 불교계가 연합회를 만들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도 영남지역에는 지역 사회복지관 5곳, 노인복지관 및 노인복지시설 9곳 등 29곳의 불교계 복지시설이 운영중이다. 이 통계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자료로, 타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까지 합칠 경우 더욱 늘어난다. 이처럼 영남불교계는 대사회 활동을 통해 불교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영남불교 활성화를 위해선 수행하면서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소통과 화합을 통해 영남불교가 불교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성수 기자 |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014년 5월 29일]